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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삶] 소리가 성품에 미치는 영향

김재평 2018년 05월 17일 목요일

엄마 뱃속의 아이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소리를 정확히 듣는다. 또한 태어날 때도 엄마를 인식하는 첫번째 반응은 엄마의 목소리라고 한다. 태어난 이후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도 의지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소리를 듣게 된다. 편안한 음악을 듣게 되면 뇌의 기능, 소리의 구별능력 및 인지능력이 향상되고 좋은 음악을 들으면 독서 능력에 문제있는 사람들과 언어에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좋은 치료효과를 준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소리쳐 야단칠 경우에는 신체적으로 폭력을 주는 것과 같은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특정한 소리에 인간은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데,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반응은 뇌로 인하여 영향 받는 것이 아니라 귀에 의하여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UCLA 의대에서 3천 명의 신생아에게 소리를 들려주며 연구한 결과, 왼쪽 귀는 음악소리를 오른쪽 귀는 말소리를 좀 더 크게 증폭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연구 되었다. 따라서 어떤 소리가 귀에 들려오면 원음과 달리 변화된 소리신호로 뇌에서 인식하게 되고, 이 변화된 소리는 신경을 다르게 반응하게 하여 부정적 결과로 나타낼 수 있다. 또 왼쪽 귀에서 소리가 잘 안 들리는 학생들보다 오른쪽 귀에서 잘 안 들리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요즘은 많은 산모들이 태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옛부터 산모들은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먹어야 한다고 할 만큼 임산부의 말과 행동, 생각이 태아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왔다. 아이들에게 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하며, 산모들은 태아와 소리를 통해 소통을 하는데, 만약 부모의 목소리가 격하고 거친 톤으로 좋지 않은 내용을 태아에게 지속적으로 들려주면 당연히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소리는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연령층에 인격 형성은 물론 정서 안정 등 인간의 성품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기 때문에 좋은 소리를 듣는 바람직한 조건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겠다.

대중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리와 영상을 접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신체적 성장과 성품 형성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며 태아, 유아, 유소년, 청소년 성품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이때 어떻게 이 소리영향을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품이 다르게 형성된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산모 뱃속의 태아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산모가 부드럽고 서정적인 교향곡을 들을 때와 시끄러운 음악을 들을 때 태아의 움직임이 다르고 아날로그로 음악을 들을 때와 디지털 음원으로 음악을 들을 때 태아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

또한 생후 30일 이내의 신생아는 소리뿐 아니라 소리의 리듬에도 반응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미처 생각지도 못한 사이에 소리는 인간 발달의 많은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좋은 소리는 반드시 귀에 즐거움,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생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확실하다. 분명한 것은 어떠한 소리도 인간이 듣지 못하는 소리까지도 인간 성품에 깊숙이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최근 어느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성품을 위해 아날로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가슴 설렌다.

김재평 대림대 교수, 한국방송장비진흥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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