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깨끗한 공기와 맑고 푸른 하늘을 느끼는 주말이었다.

20일 최근까지 미세먼지와 비로 회색빛을 머금은 하늘이 말끔히 씻겨 내려가 상쾌함이 배어있는 하루였다. 이날 인천의 주요 공원은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에는 아이들이 비눗방울을 불며 뛰어놀고, 반려견 5마리와 함께 시간을 보낸 20대 여성들의 모습이 보였다.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 30~40대 부부, 다인용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가족, 노모를 휠체어에 이끌고 산책을 하는 60대 남성, 벤치에 앉아 오순도순 김밥을 나눠 먹는 70대 할아버지·할머니의 모습도 보였다.

‘그늘막 쉼터’에는 500여개의 텐트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었고, 어울큰마당에서는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려 치어리딩·난타공연 등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행렬이 눈에 띄었다.

수목원에서는 다정하게 어린 딸과 사진을 찍는 모습이 연출됐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센트럴파크’에서는 푸른 숲과 공원 너머 파란 색깔을 띠는 빌딩이 대조를 이루며 청명함을 더했다. 보트와 수상택시를 즐기는 시민들로 넘쳐났고, 아이들은 공원 내 ‘사슴농장’에서 먹이 주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20~30대 젊은 연인과 부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민수(29)씨는 “평소 미세먼지가 많이 낀 날에는 마스크를 쓰고 공원을 걸었지만 오늘은 날씨가 상쾌해서 가족들과 산책을 나왔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deanbe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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