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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이재명·남경필, 석가탄신일 '불심잡기' 행보

김현우·오정인 kplock@joongboo.com 2018년 05월 23일 수요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부처님오신날인 22일 남양주시 봉선사를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이재명, 남양주→여주→성남 강행군… '점심시간도 아깝다' 유세 올인

"부처님 말씀 중에 '모든 사람은 불성을 갖고 있다'라는 말에 공감한다. 모든 인간은 존귀한 존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22일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이 후보의 일정은 그야말로 눈코뜰새 없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오전 7시. 성남 수내동에 위치한 이 후보의 집 앞에는 이 후보를 수행하는 관계자와 아파트 경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잠시 뒤 엘레베이터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경비원은 "시장님 내려오신다"며 성남시장 출신의 도지사 후보인 이 후보의 출근 소식을 알렸다.

두툼한 문서와 조간 신문 등을 양손 가득히 든 이 후보는 부인인 김혜경씨와 함께 남양주에 위치한 봉선사로 향하기 위해 이내 차량에 몸을 실었다.

이 후보는 "아무래도 오늘이 부처님 오신 날이라 마음이 새롭다"며 "부처님 말씀 중에 '모든 사람은 불성을 갖고 있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우리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말인데 종교적인 말이지만 모든 인간은 존귀하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주말을 낀 징검다리 연휴의 마지막 날인 이날 교통 체증을 예상한 이 후보의 차량은 보통 소요시간 보다 넉넉하게 도착하기 위해 약속된 일정 시간보다 30분 가량 먼저 출발했다.


아침부터 시작된 선거운동… 기념촬영 행렬로 팬사인회 방불 

행사 가기 전 경기도민들과 일일이 악수해 수행원 애태우기도

"하루하루가 중요...집으로 가는 길 오늘도 최선 다했나 돌아봐"


 다행히 고속도로에서는 차량 통행이 원활했지만 문제는 봉선사를 약 3km 앞두고 시작됐다.

 사찰을 방문하기 위한 신자들의 차량들로 도로가 꽉 막혀 자칫하면 약속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

 이 후보는 이내 차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물론 이동 간 만나는 신자들과의 인사는 잊지 않았다.

 악수는 물론, 아이컨택, 셀카 촬영 등 이 후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차에서 내린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약 7팀과 기념촬영을 했으며, 사찰에 도착했을 때에는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이동이 어려울 정도였다.

 마치 아이돌의 팬 사인회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후보를 보며 환영해주는 신자들을 뒤로 하고, 같은당 소속 문희상·김한정 국회의원과 이석우 남양주시장 등은 봉선사의 주지스님인 일관스님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봉선사의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이 후보는 다른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달리 1부 법요식이 다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예를 다했다.

 그는 "이곳에 온 이유가 균형과 공정함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경기 북부와 동부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며 "선거 유세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관심은 북부와 동부처럼 우리 사회의 부담을 혼자 뒤집어 쓰고 있는 그런 지역에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리에서 내려온 뒤 다시 차로 향하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이 때부터 인 듯 하다.

 일정을 책임지는 수행원과의 보이지 않는 '밀당'이 시작됐다.

 다음 일정은 같은당 이항진 여주시장 예비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 참석인데 이 후보가 봉선사에서 빠져나온게 11시 45분.

▲ 22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일정을 시작하며 성남시 자택앞에서 본지 김현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개소식은 오후 1시.

 1분 1초라도 빨리 움직여야하는 수행원과 달리 이 후보는 악수와 기념촬영 등을 빠짐없이 챙기고 있었다.

  다행히도 여주에 늦지 않게 도착한 이 후보는 점심식사도 거르고 숨 돌릴 새도 없이 이항진 여주시장 후보를 치켜세우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이 후보는 "여주시장 선거는 살펴보니까 몇 백표 차이로 결판이 날거 같다"며 "그야말로 박빙 승부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상대 후보를 쫓아가는 입장이지만 이번에는 여주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항진 후보가 시의원으로 있을 때 하이닉슬르 상대로 남한강 물 사용료를 수십억 원 받아냈다"며 "시의원의 권한으로 그런 일을 이뤘는데 시장이라는 더 큰 권한을 주면 더 잘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러기 위해 우리 이항진 머슴 한번 사용해 보라"고 당부했다.

 또 다시 수행원이 움직였다.

 손으로 '엑스' 모양을 하며 이 후보가 바라봐 주길 바라는 눈빛.

 축사를 그만 끊어달라는 간곡한 요청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다음 일정이 오후 1시 30분인데 5분이나 지체됐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인사말을 끝낸 이 후보는 또다시 신륵사로 향했다.

 차에서 내려 신륵사로 향하는 도중에도 만나는 도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셀카 촬영과 기념촬영 등을 쉬지 않는 이 후보 였다.

 수행하는 입장에서는 속이 탈 듯 싶었다.

 결국에는 수행원이 나서 연신 '죄송하다'를 남발하며 이 후보를 신륵사에 신속하게 이동시켰다.

 여주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여주 도자기 축제 행사장을 향해 가는 중에도 역시 이 후보는 여기저기에서 불러 세우는 도민들을 외면하지 못했다.

 이 쯤되니 수행원들의 속내가 궁금했다.

 한 수행원은 "이런 행사장에 후보와 함께 나오면 예상한 시간보다 30~40분은 지체된다"며 "1분 1초가 중요한데 도민들과 직접 만나 인사하고, 기념촬영을 해주는 것을 후보가 즐기는 것 같다. 이를 감안해 일정을 넉넉하게 짜는데도 쉽지가 않다"고 웃기고 슬픈 상황을 설명했다.

 축제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지막으로 여주 일정을 마친 이 후보 내외는 이날 마지막 각각의 일정을 챙기기 위해 이 후보는 성남에 위치한 대광사로, 부인 김혜경씨는 양평으로 향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사찰에서 보낸 이 후보는 "하루하루가 중요한 날들이다. 도민들의 선택을 받도록 설득해야 하니까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늦은 밤 집으로 가는 길에는 '오늘도 과연 최선을 다 했나'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을 하고 내일을 준비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우기자/


남경필, 사찰 돌며 신도와 일일이 대화… 가는 곳마다 응원인사 이어져

▲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부처님오신날인 22일 남양주시 봉선사를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불교의 정신은 '자비'다. 매년 오늘 사찰에서 신도들과 인사하면서 '자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22일 오전 10시 20분 남양주 봉선사에 도착한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주차장에서부터 일일이 신도들과 손을 잡고 인사했다.

 이날 남경필 후보는 오전 9시포천 왕산사를 시작으로 석가탄신일을 맞아 '불심잡기'행보를 시작했다.

 봉선사에서는 멀리서부터 남 후보를 알아보고 "경기도지사가 왔다"며 반기는 신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성불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는 남 후보에게 신도들은 "어떻게 이 멀리까지 오셨냐", "승리하세요", "응원합니다" 등으로 화답했다.

경기도지사 재임시절 매년 석가탄신일이면 도내 사찰을 찾아 봉축법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등 본식에 참여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포천 왕산사부터 불심잡기 행보...도보로 이동 신도와 인사

화성 용주사선 소원지에 '부국강병 경기지사 남경필' 적어

"한자리에 모인 신도들...이야기 들을 수 있어 값진 시간돼"


 격식에서 벗어나 주차장에서 일주문(一柱門,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문)을 지나 법당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수백여명의 신도들과 인사했다.

 검은색 카니발에서 내려 그가 처음 만난 신도는 공교롭게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자였다.

 "성불하세요"라는 남 후보의 인사에 "지사님, 이재명 후보 음성파일 이제 그만 멈춰달라. 가정사가 아픈 사람이지 않나. 안타까우니까 이제 더는 하지 말아달라"고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그러자 남 후보는 "(가정사에 대해) 저도 잘 안다. 이해한다. 그런데 들어보셔서 알겠지만 놀랍지 않나. 이 판단은 도민들이 해주실 거라 생각한다. (안타까워하는 마음) 이해한다"고 했다.

 특유의 포용력으로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신도에게도 긍정적인 말로 화답한 남 후보는 일주문을 지나 법당까지 도착하는 데 40여분이 걸렸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봉축법식에 참석하고 내려오던 인파에 둘러싸여 발걸음을 옮기기조차 힘들었다.

 "지사님도 불교 신도시냐"는 한 신도의 물음에 "크리스천이다. 그래도 (석가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해 왔다"고 하자 "잘 오셨다. 법당에도 가보시고 신도들도 많이 만나보시라"고 했다.

 가족단위로 봉선사를 찾은 신도들을 만나면 아이들과도 꼭 손을 잡고 인사했다.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신도들이 줄을 지어섰다.

 봉향당에서 만난 한 신도의 "(이재명 후보에게) 네거티브 하면 그동안 쌓아온 지사님의 좋은 이미지만 망친다. 좋은 분인데 안 좋게 보는 시선이 많아져 속상하다. 꼭 승리하시길 바란다"는 응원에 남 후보는 "감사하다. 신도님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했다. 

▲ 22일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남양주시 봉선사 입구에서 본지 오정인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또 다른 신도가 남 후보의 인사를 받고 "경기도민이 아니라 투표할 수 없는데"라며 말 끝을 흐리자, 남 후보는 "도민이 아니라고 인사 안 할 수가 있나. 인사 받아주시라. 봉선사에서 행복한 기운 얻어가시라"고 덕담했다.

 법당으로 가는 길에 만난 한 신도는 "아들 셋에 손주가 일곱인데 복지혜택이 부족하다. 지사님께서 힘을 더 써주셨으면 좋겠다. 살기 좋은 경기도 만들어달라"고 했으며, 또 다른 신도는 "남양주 송능리 폐기물처리장 때문에 죽겠다. 오염물질이 너무 많이 나온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이에 남 후보는 "도민들의 응원과 지지에 힘입어 다시 한 번 경기도지사가 되면 모든 현안들을 되짚어보겠다"고 약속했다.

 법당에 올라가 신도들과 인사를 나눈 뒤 오찬공양 자리로 이동해 스님들과 담소를 나눴다.

 이후 진행된 '불자노래자랑'에 앞서 남 후보는 "오늘 행사의 모든 순서들을 준비해준 많은 손길들에 감사드린다.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왔는데, 모두 부처님 은혜 속에서 잘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따뜻하고 행복한 경기도, 일자리가 늘어나는 경기도가 되길 바란다. 신도들께서 전통문화를 계승해 나갈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길고긴 성불행렬을 뚫고 오후 3시 화성 용주사에 도착했다. 수행차량에서 내리자마자 "남경필이다"라며 신도들이 몰렸다.

 봉선사 인파와 비교하면 서너배가량은 더 돼 보였다. 휴대폰을 들고 "사진 한 장 부탁드린다"는 신도들이 줄을 서있었다.

 남 후보는 유모차를 탄 어린아이부터 대학생 자녀까지 이름을 물어가며 "OO~ 사랑해요. 용주사 사랑합니다"라며 손하트를 그렸다.

 용주사 일주문을 지나는 길에 마련된 부스에서 직접 소원지를 적기도 했다. '부국강병 경기도지사 남경필'이라고 적었다.

 법당까지 가는 길에서도 연신 "성불하세요"라고 인사했고, 많은 신도들이 "비도 오는데 여기까지 오셨냐"면서 손을 맞잡았다.

 일부 신도들은 "오전에도 선거 나가는 사람들이 왔는데 또 왔다"고도 하고 "남경필 지사 왔으니까 나중에 이재명 후보도 오려나"라고 하기도 했다.

 "승리하시라. 응원하겠다"고 말한 한 신도는 발걸음을 옮기며 일행에게 "이재명 후보도 고생이지만 남 지사도 고생이다. 아들 때문에 안타깝지 않나. 이번에도 선거에 나왔는데 지난번 아들 문제 때문에 안쓰럽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이후 일정을 모두 수원에서 진행됐다. 오후 4시 30분께 수원사를 찾았고, 마지막 일정으로 오후 6시께 봉녕사를 방문했다.

 4년 전 오늘, 남 후보는 '경기도지사 후보'로서 신도들을 만나기 위해 도내 사찰을 방문했었다.

 그는 지난 4년 도지사 재임시절을 회상하며 "후보로 오나 도지사로 오나 마음가짐은 항상 같았다. 많은 신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라면서 "불교의 정신 '자비'는 종교를 떠나 삶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오늘은 '자비'의 깊은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의미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오정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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