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잔불정리·환기구 개방… 현장감식에만 1개월 걸릴 듯

▲ 인천항 화물선 화재 이튿날인 지난 22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에서 관계자들이 기울어진 선체의 균형을 잡기 위해 천공작업을 하고 있다. 윤상순기자

인천항에 정박 중 불이 난 대형화물선에서 소방당국의 진화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막바지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화재가 완전히 진화된 이후에도 현장감식에만 1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당국은 21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한 파나마 국적 화물선 오토배너호(5만2천224t급)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소방당국은 이틀 연속 밤샘 진화작업을 벌이며 완전 진화에 주력했다.

하지만 화물선 규모가 워낙 크고 선박 내부 연기와 열기가 거세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이틀간 선박 측면 10mm 두께의 강판에 가로·세로 1m 크기의 구멍 13개를 뚫어 연기와 열기를 배출했다.

구조대원 60명을 5개 조로 나눠 한 번에 선수와 선미를 통해 각각 6명씩 투입해 화물선 내부에서도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에는 선박 내부에서 잔불을 정리하고, 수색작업을 위해 오토배너호의 상부 환기구 40여개를 개방했다.

환기구 개방 조치로 선박에서 다시 연기가 대거 배출됐고, 현장과 주변 일대는 마스크 없이는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대기 질이 혼탁해졌다.

이번 화재는 이달 21일 오전 9시 39분 인천시 중구 항동 7가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해 있던 오토배너호에서 중고차 선적 작업 중 발생했다.

이 불로 화물선에 선적된 중고차 2천438대 중 선박 11∼13층에 있던 차량 1천460대가 모두 탔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발생 사흘째인 23일 그동안 화물선 내부에서 발생하던 거센 연기가 거의 잦아든 것으로 보고 곧 완전히 진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화재를 진압한 뒤 현장감식이 1개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명빈기자/bellopian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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