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캠프는 24일 자유한국당이 공식 홈페이지에 이 후보가 2012년 형과 형수에게 욕설을 퍼부은 음성 파일을 공개한 데 대해 “녹음파일의 공개는 지난 판례에서 보듯 명백한 불법”이라며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법률 대응의 방식과 누구를 대상으로 삼을지 등은 검토한 뒤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욕설 음성 파일과 관련한 한국당 측의 공세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욕설한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했었다면서 이미 충분히 해명한 일인데 가정사를 더는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당은 이날 홈페이지에 ‘지방선거 후보자검증 시리즈’ 코너를 마련하고 ‘검증 시리즈 1탄’으로 이 후보를 꼽고 욕설 파동 의혹, 성남FC와 네이버의 유착관계 의혹, 채용비리 의혹, 측근 비리 의혹, 막말 의혹 등 이 후보를 둘러싼 6대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욕설 파동 의혹과 관련해선 ‘직접 듣고 국민께서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는 문구와 함께 관련 음성 파일을 올렸다.

한국당이 게시한 파일은 이 후보가 2012년 당시 형수, 형과 통화한 음성 파일 원본과 증폭 버전 등 5개로, 총 38분 58초 분량이다.

이 욕설 파일은 수년 전에도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등에 공개돼 일부 언론에 의해 보도됐고, 당시 이 후보는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를 상대로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이 2014년 이를 받아들였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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