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희.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12일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힌 가운데 그 배경으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목돼 화제가 되고 있다.

1964년생인 최선희 부상은 "상사보다 높은 통역"으로 불릴 정도로 북한 외무성 내 최고 실세로 최영림 전 북한 총리의 수양딸로 알려졌다. 최영림은 1930년 함경북도 경흥 출신으로 김일성이 독재 시스템을 자리 잡기 시작한 초기, 책임부관으로 10여 년을 복무한 최측근이다. 이후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뒤 내각 총리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부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지 못하자 최선희 부상을 포함해 한 명의 아들과 두 명의 딸을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와 몰타, 중국 등에서 유학 생활을 한 최 부상은 1980년대부터 북한 외무성에 근무했으며 2003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열린 6자회담과 북미협의 등에서 "수수께끼의 실세"로 이름을 떨쳤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발언을 제멋대로 의역(意譯)했다"거나 "상사인 리근 당시 북미국장이 이코노미석에 탔는데 최선희는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는 등 다양한 일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6년 북미국장으로 발탁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24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수뇌회담을 재고려하는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 있다"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비난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근거,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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