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 사진=연합


북미회담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사되자 개성공단입주기업들이 일제히 환영하며 개성공단 재개의 기대감을 한 층 높였다.

이들은 안도와 환희 속에 정부의 남북경협 사업 진전도 촉구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12일 “남북 경협을 제일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될지도 반신반의했는데 심지어 빠른 속도로 다 이뤄졌으니 향후 경협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정부와는 계속 소통하며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도 끝났으니 관련 발표를 토대로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를 위한 TF’에서 요구 사항 등을 다시 논의한 후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역시 북미회담 성사 이후 전보다 더 높은 기대감을 표출했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회담을 생중계로 지켜봤는데 성공적으로 끝난 듯해 회사 내부적으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개성공단은 저렴한 인건비, 편리한 교통 등 장점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개성공단기업협회를 통해 재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금속제조업체 관계자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으로서 남북 경협에 촉각을 세우고 다른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과 의견도 교환하고 있다”며 “개성공단 재개 시 재입주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개성공단 입주기업 124곳을 대상으로 개성공단기업협회와 중소기업주중앙회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6%가 재입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이르면 2∼3개월, 못해도 연내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며 “그를 위해선 정부의 의지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낙관론 속 일부 신중론이 제기됐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완료돼 개성공단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건 사실”이라면서도 “정부의 리스크 재발 방지 담보와 입주기업 위기 타개가 선행돼야만 2016년과 같은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경기도내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다수는 폐쇄 당시 큰 타격을 입고 위기 속에 있다”며 “개성공단이 재개된다 해도 이들은 당장 경헙보험금 반환, 시설개보수 등 재가동 까지 비용을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이 문제를 타개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황호영기자/alex179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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