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 곳곳서도 투표 행렬, 자녀와 함께 인증샷… 시각장애인 전화문의도 이어져
첫 투표권 행사한 대학생 눈길

▲ 6·13 지방선거가 실시된 13일 인천시 남구 용학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마친 한 가족이 인증사진을 남기고 있다. 윤상순기자

지방선거일인 13일 인천의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투표장에는 그동안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계기로 투표의 필요성을 느껴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이 많았다.

부평구 산곡동 부곡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이윤정(27·여)씨는 “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는데 박근혜 국정농단 이후 ‘내가 투표로 나서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대선을 통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투표가 나라를 발전시키는 계기라고 생각하게 됐고, 이번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라고 여겨 인천의 발전을 위해 투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인근 산곡남중학교에서 한 표를 행사한 주부 김라희(32·여)씨는 투표를 마친뒤 5살과 7살의 자녀 2명과 함께 손등에 찍은 기표 도장과 함께 ‘인증샷’을 찍으며, 자녀들에게 투표장에 왔다는 것을 설명해주었다.

김씨는 “투표는 지난 대선 이후 2번째로 참여하는 것으로, 지방선거 투표는 오늘이 처음이다”며 “그동안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로 투표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껴 투표장을 찾았고 아이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구 선거관리위원회에는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각장애인 가족들의 전화문의가 줄을 이었다.

시각장애인들이 투표를 할 때는 보통 점자용구를 통해 투표가 가능한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가족 1명이 투표소로 들어가 투표를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양송희 동구 선관위 계장은 “선천적인 시각장애인들은 어릴때부터 교육을 통해서 점자를 읽을 수 있지만, 사고를 당하거나 시력을 잃은지 얼마 안된 사람 등 후천적인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를 읽지 못해서 투표를 할 수 없기에 가족이 1인 동반하고 있다. 장애인들도 인권문제 때문에 투표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 6·13 지방선거가 실시된 13일 인천시 남구 용학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마친 한 가족이 인증사진을 남기고 있다. 윤상순기자

취업준비생들은 인천에서 좋은 일자리 정책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았다.

남구 도화동 서화초등학교에서 한 표를 행사한 조성민(32)씨는 “태어나고 자란 인천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하지만 몇 달째 재취업에 실패하고 있다”며 “공약들을 잘 읽어보고 진심으로 인천 청년 일자리 정책에 힘써줄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희민(20)씨도 엄마와 함께 구월초등학교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성인된 이후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김 씨는 “선거는 민주주의 꽃인 만큼 대학생이 되면 꼭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처음 투표를 해봤는데 시장, 구청장, 교육감 등 투표용지 너무 많아 조금 복잡했다”고 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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