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13일 치뤄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 43.7%의 지지를 얻어 각각 20%대에 그친 보수성향 고승의,최순자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인천 교육계는 4년 전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인 이청연 후보가 교육감으로 당선됐으나 비리에 연루돼 박융수 전 부교육감 대행 체제를 지속해왔다.

이번 6·13 선거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의 압승에 힘입어 당선된 도성훈 당선자 역시 전교조 지부장 출신이다.

또 한번 민주 성향 후보자가 교육 수장을 꿰차면서 혁신 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 민주화 운동을 직접 체험한 도 당선자는 미래혁신 교육을 통한 정의로운 인천 교육을 공약했다.

주된 내용으로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의무교육을 완성하고 사람이 먼저인 교육, 서로 존중하는 교육과 계층· 지역별 격차를 해소하는 교육을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도 당선자를 만나 선거를 마친 소감과 인천 교육에 대한 계획 등에 대해 물었다.


-이번 선거 승리 요인은 무엇인가요.

"인천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인천교육이 미래혁신 교육으로 나갈 것인지, 입시경쟁과 학벌주의 교육인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시민들의 선택은 미래혁신교육이었습니다.이를 받들어 정의로운 인천 교육을 세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전 진보 교육감이 2차례나 비리에 연루됐습니다. 청렴 교육감으로서 어떤 노력을 하실건지.

"교육비리 공무원 무관용제와 인천교육 청렴위원회를 실시해 교육계 비리를 원천 차단하는데 힘쓰겠습니다. 강력한 감사 체계를 정비해 비리에 연루된 교원, 교사 등이 교육현장으로 되돌아올 수 없는 교육 환경을 구축하겠습니다. 전임 교육감이 비리 문제로 사법처리를 받았고, 최근 교사에게 체험용 화살을 쏘는 등 문의를 일으켜 해임됐던 교감이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평교사로 강등돼 복직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교원과 교사들에 대한 솜방망이식 처벌이 계속되면 돈을 횡령하거나 학생, 교사, 학부모들에 대한 인권침해를 저질러도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는 학습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확실한 징계와 처벌로 특권과 반칙을 허용하지 않는 인천교육을 만들겠습니다. 교육 민주화의 질적 발전이라는 시대적 소명이자 과제가 제게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공약했습니다. 예산 확보 등 구체적 계획이 있는지.

"일반적으로 교육감이 할 수 있는 예산 확보 방법은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이전되는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고, 자체수입도 최대한 확보하는 것입니다. 저만의 예산 확보 방안은 ‘협치와 협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전국 시·도교육감과 협력해 교육부의 특별교부금을 최대한 줄이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해 시·도교육청에 이전하는 보통교부금을 확대하는 노력, 국가 교육재정의 전체 규모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일회성, 전시성, 관행적, 중복적, 소수 특혜성 예산집행을 줄여 교육 예산 낭비를 줄이는 등 자구 노력을 하겠습니다. 앞서 본인은 무상교육에 대한 7대 공약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비롯해 중고등 교복비, 저소득층 졸업앨범비 등을 시행하기 위해 4년간 총 사업비 6천여 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재원 확보를 위한 적극적 노력을 통해 무상교육을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선거 운동 당시 혁신학교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구체적 시행 계획은 무엇인가요.

"모든 학교의 미래 모델이라고 불리는 행복배움학교와 교육혁신지구를 확대하겠습니다. 현재 인천 지역 내 40개교에 해당하는 혁신학교를 1년에 15개씩, 약 60개교로 증축할 계획입니다.

오는 2022년까지 지역 내 혁신학교를 총 100개 교까지 확충하고 현재 운영 중인 40개의 혁신학교에 대한 재정,행정적 지원도 늘리겠습니다. 본인은 혁신학교인 동암중학교에서 교장으로 2년간 재임했습니다. 혁신 교육이 시행된 이후 시는 국내 주요 20개 대학 진학률 등 학습 성과면에서 큰 성장을 보여왔습니다. 또 시민들의 혁신교육를 통한 새로운 교육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저를 당선까지 이끌었습니다. 현재 시는 1기 혁신학교 평가와, 재인준절차를 마쳤고 2기 미래형 혁신 학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민주교육감 저 도성훈이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활기차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되셨습니다. 민주교육감으로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시는지.

"인천의 교육정책과 관련해 시와의 협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지난해 시의회는 올해 시·교육청 예산안을 심의하며 무상급식 관련 예산문제로 시 교육청 간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습니다. 고교 무상급식비로 총 730억 원이 신규편성되면서 제한된 예산 내에서 기존 교육청이 계획했던 노후 학교 시설개선비가 감액됐던 것입니다. 교육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철학이 중요합니다. 민주 교육감으로서 박남춘 시장 당선자에게 인천의 미래혁신 교육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고 지원·협력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시교육은 무상교육 등 시와 논의·협의해서 진행해야할 정책이 많습니다. 박남춘 당선자와 교육 정책과 관련한 긴밀한 협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민주 교육감으로서, 또 민주 정당의 시장 당선인으로서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는 것,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후보 공약 중 실제 정책에서 활용할만한 공약이 있을까요.

"추후 상대 후보들의 정책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검토해 차용할 부분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할 것입니다. 인천의 교육정책과 과제를 두고 함께 고민하고, 또 경쟁했던 후보들입니다. 새로운 인천교육을 위해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함께 손잡고 미래혁신 교육을 위해 전진하겠습니다."

 

―본인을 촛불민심을 대변할 민주교육감이라고 하셨습니다. 교육에 있어 진보는 어떤 것이며 정책 시행에 어떻게 적용하실 예정인가요.

"공교육을 통해 학생의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학교 확대정책이 대표적인 것입니다.학교가 교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하고 구성원들이 직접 심사하는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와 학교민주화와 성평등 교육 강화 등이 대표적인 정책입니다. 또 미세먼지ㆍ석면으로부터 안전 확보와 GMO 지진 등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하는 학생 건강·안전 환경 조성 등도 주요한 내용입니다. 이와 함께 학생 인권 보호 강화와 학교자치 확대, 분권 강화 등 학교민주주의를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힘쓰겠습니다."

이시은기자/tldms689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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