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이부망천' 망언서 촉발… 인천공무원 내부 온라인망 통해 파견공무원들 '군림 행태' 성토
교류 명목 인사적체 해소 제기도… 박남춘 준비위 "민선7기서 문제 해결해 중앙·지방공무원 융화되게 할 것"

▲ 인천시청 전경. 사진=연합

민선7기 출범을 앞두고 인천 공직자들이 중앙직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들의 갑질과 불통 등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 공직자들은 앞서 6.13 지방선거에서 중앙 부처 출신으로 인천시청에서 근무했던 정태옥(대구북구갑)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과 함께 최근에는 중앙에서 온 고위 공무원들의 ‘군림’ 행태를 업무 시스템인 ‘인투인’에서 성토하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인투인’에는 지난달~6월 21일까지 중앙 파견직 공무원들의 갑질과 폭언, 불통 등을 비판하는 글이 수십개 게재됐다.

중앙 출신 공무원들에 대한 인천 공직자들의 내부 불평은 지속적으로 있어 왔지만 이달 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의원이 방송에서 망언한 ‘이부망천’이 불만을 키우는 기폭제가 됐다.

‘이부망천’은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는 정 의원의 발언을 네 글자로 줄인 것이다.

정 의원은 행정안전부 출신 공무원으로 지난 2010년~2013년까지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냈기 때문에 인천과 부천 시민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이후 ‘인투인’에서는 정 의원에 대한 비난에 이어, 그동안 행안부 출신 ‘A’ 전 국장이 불통과 갑질을 지속해 왔다고 지적했다..

한 공무원은 “중앙 공무원들은 인천을 이해하려하지도 않고 도움이 안되는 장애물에 불과하다”며 “인천 공직자를 ‘인천형 공무원’이라고 폄하하며 군림하려는 중앙 공무원들에 대해 노조가 나서 소원 수리, 설문을 하는 등 나서달라”고 말했다.

승진 등에 대해 중앙 파견직 공무원들이 특혜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인천 공직자들은 중앙 부처에서 교류라는 명목으로 인천 등 지방자치단체에 ‘밀어내기’식으로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한 공무원은 “중앙직은 진급도 10년 일찍하면서 다음 승진 순번도 빠르다”며 “중앙 부처가 교류라는 명목으로 내려보내는 파견직을 받지 않으면 지방 교부세 등에서 불이익을 준다는 얘기는 이미 수도권 지자체에서 파다한 얘기”라고 말했다.

급기야 민선 7기가 시작되면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모두 돌려 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남춘 시장 당선인과 준비위원회는 새로운 시정 출범을 앞두고 공무원들 간 갈등을 먼저 해결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준비위 관계자는 “지방 출신이면서 중앙부처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박 당선인이 이 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며 “중앙과 지방 공무원들이 잘 융화될 수 있도록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