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점쟁이 문어 라비오. 사진=유튜브 캡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독일의 원조 '점쟁이 문어' 파울은 신들린 예측을 쏟아낸 뒤 그해 10월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관 물탱크에서 자연사했다.

파울의 후손 격인 일본의 점쟁이 문어는 신통력을 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어시장에 팔려 식자재로 내걸렸다.

4일 영국 BBC 방송과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의 어촌 오비라에 사는 어부 아베 기미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일본과 콜롬비아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린 지난달 19일 잡은 문어 한 마리에 라비오라는 이름을 붙여 일본의 월드컵 경기를 전망토록 했다.

플라스틱 수조 안을 일장기, 상대 팀 국기, 무승부로 공간을 삼등분하고 공간마다 라비오를 유인할 만한 음식을 넣었다. 라비오가 국기가 있는 곳으로 가면 그 나라가 이기는 것이다.

라비오는 콜롬비아전에서 일본의 승리에 이어 세네갈과의 2차전에서도 무승부를 정확히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폴란드전에서 일본의 패배까지 라비오는 일본의 조별리그 전적 1승 1무 1패를 모두 맞혀 화제에 올랐다.

일본은 극적으로 16강에 올랐으나 라비오는 예지력을 선사할 기회를 더는 얻지 못했다.

주인 아베가 점쟁이 문어로 유명해지는 것보다 생계를 위해 라비오를 시장에 파는 게 낫다고 결정해서다.

라비오는 지난달 28일 일본과 폴란드의 경기가 열리기 전, 예측 직후 시장에 팔렸다.

아베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비오의 예측이 모두 적중해 일본이 16강에 올라가게 돼 기쁘다"면서 "라비오의 후계자가 모든 경기를 잘 맞춰 일본이 월드컵에서 우승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베의 바람과 달리 일본은 16강에서 벨기에에 2-3으로 패해 탈락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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