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무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과거 그의 여성 비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송 장관은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방문해 장병 격려 오찬을 앞두고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당시 송 장관은 "JSA 작전지역 방문 후 JSA대대 장병식당에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대기 중인 병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서 식전 연설을 짧게 하겠다는 취지의 일부 발언과 관련, 본의와 다르게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던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송 장관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에서 군 내 성범죄 증가를 지적하면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여자들 일생은 자기들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말해 비난을 샀다.

이는 지난해 6월 인사청문회에서 여군 인력을 확대하고 근무여건을 개선하겠다는 공약과 지난 4일 "이번 기회에 군 내 잘못된성인식을 완전히 바로잡겠다"라고 선언한 것과는 다른, 군 내 성범죄의 원인이 여성에게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한편 논란이 가중되자 송영무 장관은 "본의 아니게 오해가 된 것이 있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무위원인 장관으로서 유감을 표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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