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생활용품 화장품 분석… 중국산 블러셔, 안티몬 10배 ↑
구토 등 유발·암 발병 위험도, 식약처 제품 전량 회수·폐기

중금속 성분 ‘안티몬’이 기준치보다 10배 더 함유된 중국산 색조화장품이 전량 폐기 조치됐다.

특히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생활용품점에서 판매되는 제품이어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0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두 달간 도내 문구점 1곳, 편의점 2곳, 생활용품점 3곳 총 6곳에서 판매되는 색조화장품류 49개, 눈화장용 제품류 10개 등 59개 제품을 수거, 중금속 안정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제품 유형별로 살펴보면 베이스메이크업 17건, 립제품 25건, 블러셔 7건, 아이섀도우 8건, 아이브로우 2건 등이다. 한국산 제품은 40건, 중국산 제품은 19건이었다.

그 결과 생활용품점에서 수거한 미니소코리아의 색조화장품 블러셔 제품 퀸컬렉션 파우더 블러셔 오렌지와 핑크에서 기준치의 약 10배를 초과한 안티몬이 검출됐다.

중금속 성분인 안티몬은 금속원소의 하나로 광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화장품에 혼입될 가능성이 있어 원료단계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물질이다.

중독시 급성으로는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하며 만성적으로는 심장, 폐, 간, 신장 등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티몬의 기준치는 10㎍/g인데 블러셔 오렌지는 106㎍/g, 핑크는 96㎍/g으로 나타났다.

두 제품 모두 중국 광둥에센스데일리케미컬에서 비슷한 시기에 생산된 제품으로, 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4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검사결과를 통보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폐기하고 판매중지 조치했다.

문구점이나 편의점, 생활용품점 등은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자와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광희 도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품연구부장은 “화장품 유해물질은 피부나 점막,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쉽게 유입될 수 있다”면서 “특히 청소년기에는 피부장벽이 성인보다 얇고 약하기 때문에 색조 화장품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오정인기자/jioh@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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