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가 민선 6기 유정복 전 시장 재임 시절 임명된 시 산하 공기업·출자출연기관 기관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시 집행부에 사퇴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한 압박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시의회는 18일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이 모인 가운데 회의를 갖고 전임 시장 시절 임명된 기관장들이 사퇴하지 않고 버티면 사퇴 건의서는 물론 업무추진비 감사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용범 의장은 “민선 7기가 출범한 만큼 박남춘 시장의 철학과 비전에 맞는 새로운 인물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이 도의적”이라며 “민선 6기에 임명된 기관장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려 한다면 박 시장에게 사퇴 건의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병배 제2부의장도 “상임위별로 임원 교체가 필요한 기관을 정리해 사퇴 건의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다만 인사적체 때문에 공직에서 일찍 퇴직해 기관장으로 임명된 이들의 사퇴 여부는 선별적으로 처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민선 7기가 들어선지 한달여가 지나도록 기관장들이 사퇴서를 내지 않고 눈치를 보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가 같은당 소속의 박남춘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8대 인천시의회의 의원 37명 중 34명은 박 시장과 같은 민주당 소속이다.

인천시에는 현재 도시공사·교통공사·관광공사·시설공단·환경공단 등 5개 공사·공단, 인천의료원·인천연구원·인천신용보증재단 등 11개 출자·출연기관이 있다.

인천도시공사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도 11개가 있다.

이와함께 개발직 가운데 가장 핵심인 인천경제청장도 시장이 임명하는 자리다.

이들 기관 수장은 모두 민선 6기 때 임명됐다.

이들 중 채홍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박현수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대표이사, 이종열 인천연구원장은 사표를 제출했으며, 산하 공공기관 중 가장 규모가 큰 인천도시공사의 황효진 사장도 17일 사표를 냈다.

이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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