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가거든


바람만 스쳐도
아픈 날
호수에 가거든
흐르지 못한 것들끼리
섞이며 부서지는
호수에 가거든
꽃 같은 시간
깊게 더 깊게
일렁이는
호수에 가거든
지나온 날들보다
지나갈 세월이
더 아픈 거라고
말하지 마라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