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상징' 한성무역 H 대표, 대출금·투자금 갖고 잠적..파문 예상

성공한 탈북자의 상징이었던 한성무역 H 대표(57)가 수백억원의 은행 대출금과 투자금을 갖고 잠적해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H 대표를 믿고 한성무역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 대부분은 탈북자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파주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한성무역 투자자 및 직원들은 지난 22일 회사에 모여 사장 잠적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이들은 사태 수습을 위해 분야별로 담당 업무를 정하는 등 회사 정상화에 힘을 보태기로 의견을 모았다.

H 대표는 파주시 교하읍 상지석리에 위치한 공장 부지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200여억원을 대출받고, 일반 투자금 100여억원 등 총 400여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 대표는 18% 이윤을 준다며 투자자를 모았고, 이곳에 투자한 탈북자는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에 걸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H 대표는 지난주 중국 출장에 갔다가 19일부터 회사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출신인 H 대표는 북한에서 탄광 광부로 일하다 지난 2002년 탈북했다. 서울 청계천에서 막노동을 하다 한성무역을 창업해 중국 동북 3성과 화남 지역을 대상으로 세제 등 생활용품을 수출하기 시작해 지금은 비누, 샴푸, 치약, 화장품 등을 아시아 전 지역으로 수출하며 연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현재 파주시는 사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한성무역 관계자는 “(H 대표와의 연락이 안되는 상황에 대해) 아직 잠적이라고 단정하기에 이르다”며 “H 대표가 중국 호텔에서 사라져 영사관 등을 통해 소재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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