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사람] 오창원이 만난 김춘호 K리그 챌린지 수원FC 이사장

   
 

수원시는 자타공인 대한민국의 ‘축구수도’로 불리는 곳이다.

이는 서울을 제외한 일반 지자체 중 유일하게 수원에만 2개의 프로 축구단이 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중심에는 수원삼성과 함께 ‘축구의 메카’인 수원의 축구 붐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수원FC가 있다.

수원FC는 지난 2003년 수원시청 실업축구단으로 창단해 2013년 프로축구단으로 전환, 기업구단도 운영이 힘든 현실 속에서 시민구단의 위상을 드높이며 현재 프로축구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서 상위권을 마크하고 있다.

1부 리그인 클래식 승격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수원FC에 지난 4월 새로운 수장으로 김춘호 이사장이 취임했다.

수원FC 이사장실서 만난 그는 “수원시민들이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인 수원FC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며 “시민들에게 더 큰 관심을 얻어 낼 수 있도록 시민중심의 수원FC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수원FC를 시민구단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는 그에게 수원FC의 운영방침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수원FC의 운영 방침은.

“수원FC는 축구메카도시 수원시를 대표하는 시민프로축구단이라는 사명감 아래 승리 이상의 감동과 생동감 넘치는 축구 열기를 팬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역 사회와 상생하기 위하여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으로 시민들에게 힐링을 줄 수 있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로팀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는 구단이 돼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선 당연히 클래식 승격이 목표다. 언제까지 2부 리그에 묶여있을 수만은 없다. 수원FC는 지역 유소년 축구에 대한 관심 및 지원으로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발굴·육성하고 서포터스 및 대학생 운영단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의 확대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1부 리그 승격을 위해 함께 걸어가는 공공의 구단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수원FC 뿐만 아니라 챌린지 팀들 모두 클래식 팀에 비해 환경이 열악하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폰서십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영입, 육성해 트레이드를 통한 운영도 대안으로 볼수 있다.

“수원FC는 시민구단의 한계 상 국가대표급의 스타 선수를 영입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사우스햄튼과 에버튼,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아약스 등의 구단과 같이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해 기량을 끌어올린 뒤 다른 구단에 이적료를 받고 파는 선수 거래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다시 가능성 있는 선수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주유나이티드의 알렉스가 대표적인 경우다. 수원FC는 2013년 당시 태국 리그에서 뛰던 알렉스를 영입해 기량을 끌어올린 뒤 2014년 제주로 이적시켰다. 이후 알렉스는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중앙 수비수로 성장했다. 이러한 경우가 상생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수원FC는 우수 선수 자원을 자체 수급하기 위해 장래가 유망한 재능 있는 어린 선수를 발굴·육성하는 연령별 유소년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원은 프로스포츠 천국이다. 축구팀 2개와 야구, 배구 등 4대 프로스포츠 중 농구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있다. 프로스포츠의 다양화는 관중을 분산시켜 대표종목이 부각되지 못할수도 있고, 케이티 위즈 야구단이 출범하면서 수원 FC의 존재감이 약해졌다고 볼수 있다. 수원시민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FC는 실업축구 무대에서 영원한 강자로 꼽히다 2013년에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에 승격한 후 FA컵에서 클래식팀을 위협하며 8강에 진출했고 3년차인 2015년에는 프로축구팀의 면모를 보이며 현재까지 챌린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수원은 국내 최초로 한 도시에 2개의 프로축구팀이 있는 축구 수도로 향후 수원FC가 클래식으로 승격하면 영국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시티의 지역 더비처럼 수원삼성과의 진정한 지역더비를 치르게 된다. 이는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슈 거리를 양산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진정한 축구 수도로서의 관광 상품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축구가 수원의 대표상품이 된다고 본다. 수원삼성은 20년가량 수원에서 축구를 통한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현재에는 어떠한 기준으로 비교해도 수원FC의 마케팅 활동이 수원삼성에 비해 미약할 수 있다. 하지만 수원FC는 시민프로축구단이라는 타이틀 아래 수원의 가족 및 어린이 관중을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팬들의 바람에 귀를 기울이는 ‘수원FC 소원을 들어줘’라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김나예 양을 비롯한 어린이 환우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한 후반기에는 지역 내 축구 동호인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제3회 수원FC 생활체육축구대회와 제2회 수원FC배 대학축구동아리 최강자전을 각각 개최해 축구를 통한 건전한 여가 선용 및 화합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프로야구와는 종합운동장내에서 같이 경기를 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비교되거나 불편한 점도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의 페넌트레이스 진행으로 총 10경기가 종합운동장에서 동시에 열리게 됐다. 이로 인해 관중 감소, 주차장 부족 등의 문제가 예상됐으나 사전주차예약제 시행, 홍보 강화 등의 방안을 통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축구와 야구 두 종목의 중복 개최로 인해 향후 발생이 예상되는 기타 문제들도 수원시시설관리공단과 양 구단이 함께 조율해 서로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원FC도 챌린지에 계속 머무를 수만은 없는 거 아닌가. 프런트 및 선수단운영 등 시스템은 클래식과 비슷하게 갖춰야 한다고 보는데.

“수원FC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 시민프로구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직무 경험을 가진 3명의 사무국 직원을 충원해 내실을 다졌다. 여전히 타 구단에 비해 사무국 조직 규모가 다소 작은 것이 사실이나 효율적인 업무 분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앞으로 내실이 탄탄한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해 나갈 예정이다.”

-수원FC를 챌린지의 타 구단과 비교한다면?

“챌린지 무대에는 수도권만 해도 고양과 안양, 부천, 안산 등 다양한 구단이 존재한다. 특히 안양과 부천은 서포터스가 주축이 돼 팀을 창단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기본 관중이 있는 팀이다. 이에 반해 수원FC는 수원시청시절 3부 실업축구 리그인 내셔널리그부터 밟아온 팀으로 타 구단과는 출발 자체가 다르다. 특히 수원삼성이라는 팬 층이 두터운 구단과 같은 연고지를 쓰기 때문에 관중이 분산돼 팬 확보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정체에 있는 타 구단과는 다르게 매 경기 고정관중이 증가 추세에 있고 다양한 홍보를 통해 팬 층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를 위해 구단에서도 8월 30일 고양과의 대결서 종합운동장 만석을 목표로 대대적인 응원전을 계획하고 있다. 진정한 시민구단으로서 이날 수원시민들 앞에서 꼭 승리를 쟁취하겠다.”

-시민구단의 경우 팀의 미래인 유소년 클럽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단의 유소년 선수 육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수원FC는 2013년 프로에 진출하며 기존 운영중이였던 U-10, U-12팀에 이어 U-15, U-18팀을 창단, 연령별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구축했다. 선진 클럽 운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수원FC 유소년 선수들은 개인별 소속 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소화한 뒤 방과 후에 훈련이 진행되고 있으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을 통해 우수 선수로 육성되고 있다. 향후 훈련의 효율적인 성과를 높이기 위해 학교와 연계도 고려하고 있다. 수원FC 유소년 클럽은 단기적인 성과 획득이 아닌 수원FC의 축구를 이해하고 이후 성인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다.”

-김춘호 수원FC 이사장은?

▶1960년 충남 당진 출생

▶1985년 중앙대학교 산업공학 학사

▶1985년 삼성전자 입사

▶2004년 (주)위너스오토메이션 설립

▶2013년 아주경영대학원 경영학 49기 수료

▶2013년~현재 아주경영대학원 MBA52기

▶2015년~현재 수원FC 이사장

대담=오창원 문화체육부 부국장

정리=신용규기자

사진=이정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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