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는 지난 3일 시사전널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고집쟁이야. 고집부리면 누구도 손댈 수가 없어”라고 했다.
"박 대통령에게 바른말 할 수 있는 사람은 김 (전 자민련) 총재밖에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 말 듣지도 않아. 옛날부터 그랬다. 저희 아버지 어머니 말도 안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과 고(故)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를 둘러싼 각종 소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침부터 깜깜할 때까지 뭔 얘기를 하고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지만 자기 방에 들어가면 밖에 나오지도 않았어. 오죽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정보부장 김재규에게 '그 최태민이란 놈 조사 좀 해봐. 뭐하는 놈인지' 그랬을까"라고 했다.
이어 "김재규가 '아버지가 조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했더니 '근혜'는 '맘대로 해 보라'며 고함을 지르고 야단을 쳤다. 아버지한테 찾아가서 울고불고 난리를 부렸다. 그랬던 사람이 대통령이다. 우습지 뭔가"라고 김 전 총리는 회상했다.
'박 대통령에게 최 목사의 아이가 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벌컥 역정을 내면서)내가 그런 얘기를 할 턱이 있나. 사실도 아닌데"라면서 "(당시 최태민은) 늙어서 애를 못 만든다. 활동할 때 이미 70세가 넘었으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목사가 박 대통령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는 “박근혜는 천하가 제 손아귀에 온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런 신념화를 하게 한 게 최태민이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 미쳤지 뭐. 지금 저러고 앉았는 거 그때 미친 거 그대로야”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국정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이 그만둬야 풀린다"라고 했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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