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경기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이낙연 총리(화면)과 남경필 도지사(왼쪽끝)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과 관련해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때아닌 초여름 AI(조류인플루엔자)가 파주에서 발생하자 경기도도 특별방역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도는 이번에 AI 양성반응을 보인 파주 농가가 최근 전북 군산의 한 AI 감염 종계농장에서 오골계 500여마리를 들여온 것으로 보고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토종닭과 오골계, 칠면조 등 1천600마리를 이미 모두 살처분했다.

이와 함께 위기경보를 지난 4일부터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하고 도내 전통시장과 가든형식당 등이 살아있는 가금류를 유통하지 못하도록 금지 조치 했다.

도는 이 농장에 문제의 오골계가 들어오고, 이후 AI 양성 반응이 나오기까지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650여마리의 닭이 포천과 남양주 재래시장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도내 전통시장(58개)과 가금중간유통상인(32개), 가든형식당(94개) 등을 일제히 검사 할 계획이다.

또 특수가금 등 방역취약농가 248곳에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오는 8일까지 예찰을 추진하고 AI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때까지 축산농장·축산종사자 모임과 대규모 행사, 집회 등을 금지하도록 조치했다.

가금류 사육농가는 방목이 금지되고 가금류를 부득이하게 이동해야 할 경우 ‘가금 이동승인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도내 100수 미만의 소규모 농가들을 대상으로 가금류 도태·수매 추진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파주 AI 발생으로 동두천과 양주를 포함한 119곳의 가금류 농장 18만2천 마리의 가금류들은 이동이 제한되며 파주시내 위치한 전 가금류농가(166곳)는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직접 예찰에 나선다.

한편 남경필 지사는 이날 이낙연 총리 주재로 오후 5시 50분부터 열린 긴급 영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영상회의에서 각 부처와 지자체에 AI가 추가 확산되지 않도록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서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농식품장관은 지자체와 함께 추가 역학 조사를 실시해 의심농가가 더 없는지 신속하게 파악하고 AI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길 바란다”며 “AI가 계절 상관없이 발생하고 있는데 철새로 인한 유입 뿐만 아니라 국내에 토착화 돼 변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기 때문에 살처분만이 아니라 백신 대책을 포함한 근본 대책을 마련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지사는 회의 말미에 이 총리가 추진하는 근본 대책 중 하나가 도가 추진하고 있는 동물복지농장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올해 추경에 200억 원을 편성해서 축사시설과 방역시설이 완전 선진화 된 동물복지농장 10곳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AI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겨울철에 동물복지농장이 얼마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지 테스트 할 예정”이라며 “이번 정부 추경에 이런 사례를 적극 확대해서 시범운영을 해보고 효과가 있다면 장기적 근본 대책으로 검토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리는 “경기도가 동물복지농장 성공사례를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정부 추경이 오늘 국회로 넘어갔는데 국회 논의과정에서 수정가능한 지 알아보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서 열린 도지사 주재 긴급영상회의에서 남 지사는 AI 발병이 확인된 파주농가가 토종닭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포천시와 남양주시, 여주시에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문완태·오정인·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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