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이하 수위로 입주예정자들 집단민원 반발
동탄호수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인근지역 입주예정자들의 집단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당초 광교호수공원과 같은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했지만, 호수 같지 않은 호수 때문이다.
시행을 맡은 경기도시공사는 중앙정부의 설계에 따라 만들어 수위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2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총사업비 634억 원을 들여 화성시 동탄면 산척저수지와 송방천 일대 181만8천㎡에 ‘동탄호수공원’이라는 명칭의 수변공원을 조성 중이다.
전체 부지 중 공원·녹지는 56만㎡, 호수면적은 18만4천㎡ 규모로 오는 12월 20일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8월 현재 공정율은 83%에 이르렀다.
동탄호수공원은 앞서 경기도시공사가 조성한 광교신도시의 광교호수공원처럼 지역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공사는 12개 테마별 수변공간과 함께 15m 지름의 황금색 조형물과 분수대를 활용해 호수 위 보름달을 연출하는 ‘코로나 스크린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홍보했으며, 인근 7천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시행사들은 동탄호수공원을 앞다퉈 내세우며 이른바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동탄호수공원이 준공 4개월여를 앞두고 인근지역 입주예정자들의 민원 대상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당초 기대보다 낮은 수위였다.
동탄호수공원의 호수 최고수심은 3.5m로 광교호수공원 원천호수의 최고 수심인 8.5m의 반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교호수공원의 신대호수(최고수심 10.6m)에 비하면 1/3 수준이다.
광교호수공원의 사례를 보고 아파트를 선분양 받은 입주예정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이유다.
최근 입주예정자들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등 조직적 움직임에 나서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동탄호수공원이 조성되기 전 호수는 산척저수지라는 방재시설로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을 가둬두고, 하류부에서 수위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했다”면서 “현재 수위가 당초 산척저수지의 수위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설계 당시 소방방재청의 재해영향평가에 따라 계획된 것으로 수위를 높이기 위해 보 설계를 변경하려면 환경부·국토부·행안부 협의를 거쳐야하는데 너무 어려운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동탄2신도시총연합회 관계자는 “당초 경기도시공사가 호수공원을 만들 때 고양 일산의 호수공원보다 더 멋진 공원을 만들겠다고 홍보했다”면서 “애초에 주민들의 여가·레저를 위해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취수시설에 편의시설만 설치한다고 말하는 것은 면피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황영민·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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