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부터 폐지를 주워 모은 돈을 플라스틱 우유통에 모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던 '우유통 할아버지' 이상일 씨가 나눔리더에 가입했다. 사진=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난 5년 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매년 쌈짓돈과 동전이 모아진 플라스틱 우유통을 전달받았다.

우유통에는 ‘내가 하는 넝마주이로 이웃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플라스틱 우유통을 전달한 사람은 ‘우유통 할아버지’로 알려진 기부자 이상일(70)씨다.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아 했던 그가 올해 부인과 나눔을 함께 실천하고 싶다며 경기공동모금회를 찾았다.

29일 경기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상일(70) 씨가 올해 나눔리더(100만 원 이상 기부자 모임)에 가입했다.

이씨는 “우리 부부는 평생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왔다”며 “이렇게 같이 나눔리더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안양교도소 및 서울구치소에서 교도관으로 평생을 근무한 이씨는 정년퇴직 후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고자 폐지를 줍기 시작했다.

그는 궂은 날씨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폐지와 폐품을 주어 고물상에 판매한 700여만 원의 수익을 15년째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해왔다.

이씨는 “평생 남을 도우며 살아오신 어머니 성함이 주변 이웃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폐지를 모은 돈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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