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과 동두천시는 기획전 ‘Querencia - 당신의 안식을 위하여’를 오는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버려진 양은냄비, 고철, 캔들 등을 기본재료로 활용한 조형 작품 총 28점을 미술관 내·외부(두드림 미술관 전시장, 건물 로비 및 입구, 옥상 공원, 유동인구가 많은 미술관 옆 야외공원 등)에 설치했다. 전시 공간이 한정되지 않은 만큼, 작품을 관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제목인 ‘퀘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로 안식처를 뜻하는 말로 투우경기에서 소가 잠시 위협을 피할 수 있는 특정 영역을 말한다. ‘퀘렌시아(Querencia)’에서 소가 잠시 숨을 고르며 죽을힘을 다해 다음 싸움을 준비하는 것처럼, 현대인들에게도 치열한 경쟁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자 하는 영역을 마련하고자 잠시나마 새로운 개념의 안식처를 제시하는 형태로 기획됐다.

조형 작가인 정의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4가지 시리즈(Engram(=잠재기억), Regenesis(=부활), Persona(=가면), Querencia(=안식처))를 공개하며, 10년간 작업생활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담아낸다.

Engram은 작가가 치매어르신들이 계신 요양원에서 미술치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곳에 계신 어르신들이 빈 캔과 닮아 있다는 생각에 시작된 시리즈이며, Regenesis 시리즈는 버려진 양은냄비, 고철, 캔들을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는 작업이다. Persona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상의 이미지만 보고 쉽게 판단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며 Querencia에서는 투우경기에서 자신만의 퀘렌시아를 찾는 소와 같이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퀘렌시아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작품에서 신선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경기북부 도민들에게 색다른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전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경기북부에 숨겨진 보물같은 신진작가 발굴과 창작지원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재단 북부문화사업단 홈페이지(http://no.ggc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876-5844.

김동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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