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은 정부차원의 항만개발 우선순위에서 밀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시설확보율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서해안시대에 대비한 유동적인 최첨단 신도시항만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항해는 계속하고 있다.

항만개발 및 친수공간 조성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수요충족형 개발, 항만계획 및 건설 예산부처 간섭과 독립성 제약, 환경친화적 정책미비, 민자개발 유치 저조, 항만개발계획과 도시계획의 유기적 연계 부족, 지역공간의 비효율적 이용, 항만보안 및 감시위주의 행정이 대표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요인은 도시의 균형 발전에도 장애로 작용한다. 토지이용의 체계성·집약성이 미비하고, 도시를 관통하고 있는 고속도로·철도망이 오히려 시가지 형성에 영향을 받아 효율성이 감소될 수 밖에 없다.

해양도시의 이점인 친수공간을 여가 및 관광자원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실제 이용가능한 녹지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

지리적 여건과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모든 문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그동안 교통수단의 발달, 화물운송시스템의 변화 등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인천항만은 도심 부적격시설이라는 지적을 받아야 했다.

따라서 인천항은 동북아 거점 도시로서 역할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금융, 업무, 문화, 정보통신, 국제교역 등 각종 기능이 복합화된 최첨단 개발이 시급히 진행되야 한다.

특히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바다와 접할 공간이 부족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시기능과 자연이 조화된 친수공간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천항이 종합적인 항만도시공간으로 재구성해 수도권의 발전을 주도하고 시민에게 문화 및 레저, 녹지공간을 제공하는 친환경공간으로 재탄생하도록 정부와 유관기관은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힘을 모아야 한다.

인천항은 증가하는 물류·여객환경 변화에 맞춰 환 서해권 중심 항만으로서의 주변조건이 충분하다.

현재 인천항만은 다른 항만에 비해 노후항만으로 보이지만 지리적 이점, 물류 시스템 등 어느항보다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루빨리 종합발전계획이 완성되어 전세계인이 찾는 해양관광 거점 ‘골든하버’, 무역 물류 이동량 증가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미래성장형 항구로서의 기능을 갖춰야 한다.

이에 인천항만공사에서는 양적 성장만을 강조하던 과거에서 탈피해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그린포트 정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인천항의 환경 개선을 위해 그동안의 노하우를 활용한 협력 사업 추진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공헌활동에도 소홀함이 없이 적극적이다.

더불어 주요 항만출입체계 개선, 스마트포트로 진화, 배후단지 개발, 카페리 크루즈선박 시설 확충, 이용객 원스탑서비스에 의한 다양한 편의제공 등 글로벌종합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어 다행이 아닐수 없다.

최근 세계의 주요항만은 화물유통과 해양문화지역 등 종합적인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있는 추세다.

항만기본시설지역, 해양문화지역, 항만산업지역, 유통산업지역, 녹지및주거지역, 해양레크리에이션지역 등을 구분해 개발하고, 항만과 도시의 완충지대를 조성해 기능의 부조화를 해소한다는 전제로 건설되고 있는 만큼 인천항 역시 세계적 명품항이 되기를 인천시민 모두가 기원하고 있다.

박영재 인천본사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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