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 및 안전보장을 위한 상응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서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라면서 “국제정세에 따라 흔들리는 임시적 변화가 아니라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야말로 남북이 국제정세에 휘둘리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되는 길이자, 경제적 공동번영과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라면서 “이를 위해 이번 회담에서 두 가지 문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첫째는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충돌의 가능성, 그리고 전쟁의 공포를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다. 둘째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비핵화 문제와 관련, “이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북미 간의 접점을 찾기 위한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정한 의지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두 정상이 다시 마주 앉는다면 비핵화 문제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대화의 성공을 위해서도 서로 간에 깊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난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성에 개설됐다. 이제 남북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27 판문점선언을 비롯해 그간의 남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제 남북 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남북 합의를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꼭 필요한 것이 상호 신뢰의 구축”이라면서 “역지사지하는 마음과 진심을 다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불신을 털어내야 한다. 저는 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내일 저는 평양에 간다.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국민께 드린다. 진심을 다해 대화를 나누고 잘 다녀오겠다. 국민들도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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