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괴롭혔던 무더위가 물러가고 이제는 조금씩 가을바람이 불고 있다.

그 간 농부들이 땀 흘려 끼워온 과일, 채소, 쌀 등이 덩실덩실 매달려 풍성한 가을이 다가 오고,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다가왔다.

올해는 특히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절실히 느껴지는 한해인 것 같다.

최저임금, 대형마트, 온라인 구매 증가 등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목 끝까지 차서 여러 통로에서 영세소상공인의 한숨소리가 들린다.

미세먼지 없고 높은 가을하늘처럼 우리 소상공인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먹구름을 시선한 가을바람이 모두 날려버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전통시장 가을축제를 준비하게 되었다.

현재 영세소상공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전통시장 가을축제는 14일부터 10월 7일까지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KSF)’와 연계한 전통시장 가을축제가 전국 300개 시장에서 개최된다.

올해에는 추석 연휴를 포함하여 9월 14~28일을 전통시장 가을축제 집중추진기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2018년 공동마케팅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인천 모래내시장 등 총 11개 시장에서 가을축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을 최소화하고 고객유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채로운 지역축제를 마련하였다.

성공적인 가을축제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지역시민의 참여다.

주인공이 없는 축제는 아무 의미가 없듯이 가을축제의 주인공은 지역시민이다.

시민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통시장은 어떻게 축제를 준비하고 있을까? 일방적인 행사는 지양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준비하여, 시민과 공감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준비한 축제를 고객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

우리가 어떤 품목을 팔고 있는지, 야채, 식품 등은 신선한지, 준비한 축제는 무엇이 있는지, 요즘 고객은 편리한 인터넷 환경을 활용하여 많은 정보를 얻고 있지만, 전통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

고객들이 모르면 가을축제는 단연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이번 가을축제는 과거와 달리 생업에 바쁜 전통시장 상인을 위한 전문행사 기획사를 선정하여, 상인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상인과 지역시민 모두가 흥이 나는 가을축제 장터를 나름 준비하였다.

축제기간 동안 행사전, 행사중, 행사후 등 단계별 신문, 광고, SNS 등 다양한 홍보를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시민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서구에 있는 가좌시장에서는 만화를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남녀노소에게 친근한 만화 콘텐츠를 활용한 볼거리와 커피와 맥주 축제, 그리고 버스킹 공연과 시장의 먹거리를 까지 즐길거리를 마련하여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전통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시민과 소통하고 함께 즐기는 장이 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리고 계양구 작전시장은 그동안 경쟁상대로만 생각했던 롯데마트와 작전시장 코리아세일페스타 홍보관 운영과 상생 경품대축제 운영을 통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유입시키고 침체된 시장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처럼 과거와 달리 우리 전통시장 상인들은 변해가고 있다.

예전처럼 정부지원에 기대기보다는 스스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상인의식 개혁, 3대서비스(청결, 친절, 편리) 혁신운동, 대형마트와의 상생프로그램 운영, 특색 있는 문화공연 등을 제공하여 시민들에게 한 발 더 가깝게 다가서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얼굴에도 풍성한 추석 보름달처럼 가을축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시민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래본다.

 

박선국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 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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