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이승엽, 1번 홀부터 동반 프로보다 좋은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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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충남 태안 솔라고CC에서 열린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장타대결에서 박찬호가 드라이버 티샷 시도 후 타구를 바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리안 특급' 박찬호(45)와 '홈런의 전설' 이승엽(42)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프로암 대회에서 프로 선수들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22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5억원)에 출전했다. 

이 대회는 22일과 23일 3, 4라운드에 코리안투어 선수들과 유명인사를 '2인 1조'로 묶어 팀 경기를 벌인다. 

대회 우승자는 코리안투어 선수 성적만 따져 정하지만 팀 성적도 별도로 집계해 순위도 가린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나란히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린 김영웅(20), 이태희(34)와 함께 3, 4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우승 경쟁을 하는 선수들과 한 팀을 이루게 된 두 선수는 1번 홀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 조 앞에서 경기한 이승엽이 먼저 티샷을 날리자 뒤에서 지켜보던 박찬호가 큰 소리로 "굿 샷, 홈런~!"이라고 외쳤다. 

이승엽이 동반자들과 함께 페어웨이를 향해 걸어나가자 박찬호는 뒤에서 "연습 많이 했네"라며 이승엽의 첫 홀 티샷을 칭찬했다. 

사실 이승엽의 티샷은 약간 왼쪽을 향했지만, 박찬호가 짓궂게 한마디 한 것이다. 

그러자 이승엽이 '연습 많이 했다'는 박찬호의 말에 마치 기겁이라도 하듯 "노, 노, 노"라고 외쳐 대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승엽은 그러면서 "(뒤에서) 너무 멀리 쳐서 나 맞히지 마요"라고 맞받았고, 박찬호는 "오늘도 홈런 많이 쳐라. 파울 치지 말고"라며 능글능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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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시작한지 얼마 안됐어요" 사진=연합뉴스



570야드 파 5홀인 1번 홀에서 이승엽은 세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리고, 퍼트를 세 번 해서 보기를 기록했다. 

동반 프로인 이태희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이태희-이승엽 팀의 1번 홀 성적은 이승엽의 스코어인 '보기'로 기록됐다. 

박찬호는 특유의 장타 실력을 앞세워 두 번 만에 공을 그린에 보냈고 퍼트 역시 두 번에 마치며 버디를 잡아냈다. 

동반 프로 김영웅은 첫 홀 파로 역시 이 팀의 1번 홀 점수는 박찬호의 '버디'가 올라갔다. 

박찬호는 경기 시작에 앞서 JTBC골프 채널과 인터뷰에서 "김영웅 선수가 2라운드까지 선두인데 같은 조가 돼서 영광"이라며 "제가 도움이 돼야 할 텐데 오히려 괴롭힐까 봐 겸손한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영웅에게 "제가 경기 도중 무리해서 멀리 치려고 할 텐데 따라가려고 하지 말고, 원래 플레이대로 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대회 개막 전에 열린 장타 대회에서 허인회, 이승택 등 투어에 내로라하는 장타자들보다 먼 비거리인 331야드를 보내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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