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 건조 과정 흰 연기 발생… 각종 양품 악취에 민원 제기
인천시 "점검 결과 특이사항 비롯 대기 관련법 위반 사항도 없다"

지난 18일 양주시 남면 경신리 소재 '홍산섬유'공장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사진=노성우 수습기자
지난 18일 양주시 남면 경신리 소재 '홍산섬유'공장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사진=노성우 수습기자

 

양주시 소재 한 섬유공장에서 내뿜는 연기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6일 시와 섬유공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남면 경신리에 위치한 ‘홍산섬유’는 지난 해 화재 이후 약 2개월 전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섬유공장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는 텐터공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수증기로 원단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젖은 원단을 말리는 과정에서 원단 안의 각종 약품들이 배출돼 메스꺼운 냄새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기압이 낮을 경우 섬유공장에서 내뿜은 연기가 바닥에 가라앉는 것으로 알려져 인근 주민 피해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근 주민들은 시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인근 A공장에 근무하는 김모(45)씨는 “시청에 아무리 신고해도 민원이 처리되지 않는 것 같다”며 “연기 때문에 숨을 쉬기 힘든 정도”라고 고통을 토로했다.

인접한 또 다른 B공장에서 일하는 김모(39)씨 역시 “냄새가 심해서 역겹고 머리가 아프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더욱이 일부 주민들은 시와 섬유공장과의 유착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홍산섬유 관계자는 “시에서 허가를 받아 운영 중이다. 공해방지시설까지 다 갖췄다”며 공장 가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해당 공장을 점검한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다. 대기 관련법 등 법위반 사항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환경연구원에 오염도 검사를 의뢰했으며,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장의 굴뚝을 높이거나 연기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에서 특정 업체를 봐주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해진기자·노성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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