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가대~호장교 개통… 일부 버스 정류장 운행중지
이용객 "접근성 악화" 불만 폭증

지난 1일 전면개통된 BRT로 일부 노선 정류장이 폐지되면서 민락동에서 장암, 노원방향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장암과 도봉산 사이 3개 정류장에 더이상 정차하지 않는 10-1번 버스의 모습. 사진=서희수기자
지난 1일 전면개통된 BRT로 일부 노선 정류장이 폐지되면서 민락동에서 장암, 노원방향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장암과 도봉산 사이 3개 정류장에 더이상 정차하지 않는 10-1번 버스의 모습. 사진=서희수기자

 

의정부 버스중앙차로(BRT)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이 줄어든 구간으로 운행돼 실효성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중부일보 10월 1일자 24면 보도) 개통 열흘만에 이용객들이 장암·노원의 접근성이 오히려 악화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4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만가대 입구~호장교를 잇는 4.4㎞의 BRT를 전면 개통하고, 이로인해 민락동에서 도봉산역으로 운행되는 10-1·10-2번 버스의 정류소가 일부 폐지됐다.

개통과 함께 기존 정류소인 쌍암사입구, 장암역삼거리, 도봉차량기지앞은 해당 버스들이 정차하지 않는다.

이에 폐지된 정류소에 내려 노원 방면으로 환승하던 시민들과 장암역 인근 이용객들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기존승객들은 쌍암사입구나 장암역삼거리에 하차해 지하철 7호선 종착역인 장암역을 이용하는 한편, 그 일대를 방문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버스를 이용했다.

또 다른 이용객들은 4호선 환승이 가능한 노원역으로 가기위해 쌍암사입구에서 내려 환승하는 방식을 택하며 이동시간을 줄였다.

하지만 이제 민락동에서 10-1, 10-2번 버스를 타고 장암이나 노원으로 출퇴근 하던 시민들은 107번, 111번, 3600번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 중 종로5가까지 운행하는 107번 간선버스는 정류장이 많고 돌아가 타 버스보다 2배의 시간이 소요된다.

출퇴근에 용이한 111번, 3600번 버스는 각각 30분에 1대, 1시간에 1대 운영돼 배차간격이 8~15분이었던 10-1·10-2번 버스보다 넓다.

도봉산역의 접근성을 높이고 장암이나 노원역은 고려하지 않은 아이러니한 결과다.

게다가 이미 BRT가 도봉산역까지의 소요시간 감소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차량 정체를 발생시킨다는 목소리가 나와 시민편의를 위한 BRT가 불편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일 전면개통된 BRT로 정류장 몇 곳이 폐지되면서 민락동에서 장암, 노원방향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버스 내부에는 기존정류장 중 일부에 정차하지 않음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고 해당 정류장이 지워져있다. 사진=서희수기자
지난 1일 전면개통된 BRT로 정류장 몇 곳이 폐지되면서 민락동에서 장암, 노원방향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버스 내부에는 기존정류장 중 일부에 정차하지 않음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고 해당 정류장이 지워져있다. 사진=서희수기자


시민 임모(28·여)씨는 “노원쪽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으로서 화가난다. 집(민락동)에서 배차간격 넓은 버스 2대로 출퇴근해보니 1분 1초도 아까운 출근시간에 최소 30분은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며 “1개 노선 만이라도 기존 정류장대로 운영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10-1, 10-2는 급행버스로 기획돼 원래 취지에는 해당 정류장에 하차하지 않는 것이 맞다. BRT가 1년정도 늦어져서 이렇게 된 것”이라며 “민원사항을 묵살할 수는 없어서 업체랑 협의해 10대 중 2대는 기존 노선을 유지하는 등 아우를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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