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발표 한도·보증비율 등 은행마다 제각각 수요자 혼선… 일반 전세대출과 차이 없어
HUG·HF측 "개인 신용도·수입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소기업 취업 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출시된 ‘중소기업 취업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이 실수요자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출조건과 한도를 두고 정부와 은행 간 혼선을 빚는 데다 중기 재직자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대출심사, 한도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14일 주택도시보증기금(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월 연 수입 3천500만 원 이하의 중소기업 취업 청년(만 34세 이하, 현역 복무 시 만 39세 이하)을 대상으로 해당 상품을 출시, 2021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 중이다.

상품의 핵심은 HUG, HF에서 발급하는 주택보증서를 담보로 5개 수탁은행에서 연 1.2%의 고정금리로 최대 1억 원까지 전월세 보증금을 대출하는 것.

현재 HUG는 임차보증금 1억 원 이하 주택에 최대 5천만 원을 100% 보증으로, HF는 2억 원 이하 주택에 최대 1억 원을 80% 보증으로 지원 중이다.

하지만 이를 믿고 은행 문을 두드린 일부 수요자는 기관마다 대출한도, 보증비율이 제각각인 것도 모자라 대출심사 과정에서 한도액이 크게 깎인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수원에 거주하며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A씨는 “월 수입 200만 원으로 8천만 원의 전세자금을 신청하려 했으나 한도조회 결과 6천만 원 정도 가능하다고 나왔다”며 “이마저도 HF의 보증심사가 남아 있어 금리 외엔 일반 전세자금대출과 별 차이가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재직청년 B씨는 “모자란 한도에 추가대출을 고려하다 끝내 상품 이용을 포기했다”면서 “정부 발표와 달리 HUG의 보증 이용 시 대출한도가 3천500만 원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 정책이 바뀌면서 HUG를 통한 대출 한도가 1억 원까지 늘어난다고 해 방문했는데 3천500만 원 마저도 100% 장담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대출 보증 한도를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확대하는 데 HUG와 합의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본보 확인 결과, 일부 시중은행은 HUG 보증 이용 시 3천500만 원 한도로 대출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HUG와 HF는 대출 한도액은 차주의 신용도와 수입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반응이다.

양 기관 관계자는 “개인 신용, 소득, 채무상황에 따라 대출한도는 달라질 수 있다”며 “각 수탁은행 본점을 대상으로 지침을 전달하고 있지만 일부 은행 창구에서 혼선이 발생하는 듯하다”고 답변했다.

황호영·하재홍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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