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샘. 사진=연합뉴스
이한샘. 사진=연합뉴스

은퇴 축구 선수 장학영으로부터 승부조작 제안을 받고 경찰에 즉시 신고해 범죄를 막은 프로축구 현역선수 이한샘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한샘은 15일 소속팀인 프로축구 2부리그 아산 무궁화 구단을 통해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고민할 것 없이 구단에 알리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이한샘은 지난 9월 21일 밤 부산에서 은퇴 선수 장학영을 만나 다음날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에서 전반전 20분 안에 퇴장을 당하면 5천만원을 주겠다는 부정행위를 제안받았다.

이한샘은 제안을 거절하고 곧 구단과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장학영이 묵고 있던 부산의 한 호텔을 덮쳐 그를 체포했다.

아산 구단은 "이 사건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부정방지교육을 받은 지 3일 만에 벌어졌다"라며 "이한샘은 교육 당시 들었던 내용을 그대로 실천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한샘의 소속팀 아산 무궁화는 현재 프로축구2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경찰청이 올 시즌부터 군 복무 선수를 뽑지 않겠다고 통보해 구단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한샘은 유혹을 뿌리치고 바른 판단을 내려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아산 구단은 "경찰청의 일방적인 통보에 따라 큰 시련을 겪고 있지만, 소속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이런 배경은 이한샘의 소신 있는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승부조작 등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1년에 4차례씩 선수단, 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순회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신고할 수 있는 K리그 클린센터와 핫라인을 24시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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