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다시 곤경에 빠졌다. 그리고 불륜설과 강제 입원설, 심지어 조폭 연루설에 이르기까지 사면초가에 빠진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뒤늦은 후회를 두고 말이 많아졌다. 일단 이 지사는 모든 것을 자신의 업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싸가지’없게, 도가 지나치게 공격한 일을 후회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취했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생각하기에 오래된 일들을 이제 와서 사과하는 의도를 의심하는 것도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만 지금의 여러 복잡한 상황이 이 지사를 약하게 만든 것이 아니냐는 동정론도 만만치 않다. 사실 이 지사를 두고 얽힌 여러 얘기들이 너무 끌어오면서 이 지사 자신은 물론 도민 전체를 지치게 만든 탓이 크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여전히 이 지사는 지난 12일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경찰이 2012년 이 지사의 형을 강제 입원시키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그 문서를 찾겠다며 압수수색하면서 휴대폰을 가져간 사실에서다. 그리고 사회자의 집권여당 유력 정치인이며 경기도지사인 그를 일부러 압수수색할 이유에 대해 이 지사는 한 마디로 그 의지는 알 수 없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리고 나서 경찰 수사권에 대해 언급한 뒤 경찰이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다소 뼈있는 말로 대신했다. 일단 경찰이 왜 자신에게 이러저러한 수사를 하는지부터 마땅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중요한 얘기는 이 지사가 과거 대선 토론 때 문 대통령에게 싸가지 없이 굴어 정말 후회하고 그 후과를 지금 받고 있다는 얘기다. 입장을 바꿔놓고 보면 다르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도 판단된다.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당시 문재인 후보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서 공격을 받아 보니까 본인이 공격적이라는 걸 모르셨죠라는 물음에 자제하고 자제했지만 되돌아 보니 정말 싸가지가 없었다는 사과가 어쩌면 가슴에서 느낀 그것으로도 여겨진다. 사실상 이런 얘기는 그의 판단대로 정치적으로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 손해만 될 행동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업보라고 여기고 대통령 등에게 간접적으로 사과한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이 지사의 늦은 사과가 비단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지사가 ‘재벌 프레임’으로 문 대통령을 몰아 세웠다며 반발하는 기류가 형성돼 이에 대한 잠재우기식으로 말한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더 쉽게 말하면 강한자에 대한 약자의 꼬리 내리기식 만은 아닐 일이다. 이 지사의 인기는 사실상 여전하지만 그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도민들은 왜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끌어오는지 조차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이고 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소할 수는 없다. 이 지사를 둘러싼 거짓말 공방에 급기야 신체 특징이란 말이 나올 정도라면 경기도정 역시 걱정스럽다. 더 오래 끌면 이 지사는 물론 경찰의 공신력에도 문제가 생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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