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계획도로 3곳 사업 중단

용인시가 주민들의 민원제기로 각종 도시계획도로 신설에 제동이 걸려 관내 도로 개설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소로 개설 사업으로, 교통영향평가 등이 이행되지 않다보니 주민들을 사전에 설득하지 못한 탓인데, 시는 앞으로도 500여건의 미집행 도로 개설 사업이 남아 있어 해결방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 용인시에 따르면 현재 주민들의 민원제기로 인해 관내 도시계획도로 신설이 중단된 곳은 중2―111호, 중1―113호, 중1―21호 등 모두 3곳이다.

중2―111호는 기흥구 보정동과 수지구 상현동을 잇는 길이 435m 폭 12~15m 규모의 도로신설공사다. 그러나 상현초등학교와 이현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도로 건설로 인한 통학로 안전문제를 제기하고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은 도로개설을 요구하며 주민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에 시는 향후 주민의견 수렴을 실시해 사업추진 여부를 판단하기로 결정해 사업추진은 중단된 상태다.

중1―113호 도로공사의 경우도 주민들 간 반발로 인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공사는 수지구 상현동 수지정수장 앞 일원에 길이 333m 폭 12.4m 규모의 도로를 신설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로 개설에 대해서 아파트 단지 주민들 간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어 역시 공사 추진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상현현대성우1차 아파트 주민들은 도로가 생기면 조망권을 해친다는 이유로 도로 개설을 반대하고 있고 상현현대성우3차와 레이크포레 아파트 주민들은 원래 계획됐던 대로 도로를 개설하라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중1―21호 도로개설 공사(중부일보 10월 2일자 27면 보도)는 수지구 진산마을삼성 6차 아파트 부근에 개설될 예정이었던 도시계획도로다. 120m 구간을 뚫어 진산로와 신수로를 연결하는 것으로 올 6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진산마을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 문제를 이유로 도로공사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아직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관내 도시계획도로중 설계조차 들어가지 않은 미집행 도로 수가 2016년 말 기준으로 585개소에 달해 앞으로도 주민들 간 민원으로 인해 도로개설 추진에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 신설과 관련해 주민들이랑 애초 협의했던 부분이 추후 바뀌는 경우, 시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앞으로 도로 개설시 주민 민원제기로 인한 사업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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