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와 잡목이 무성하게 우거진 검단 구간 나진포천(왼쪽)과 잡목을 제거하고 산책로가 조성된 김포 구간 나진포천. 사진=독자제공
잡초와 잡목이 무성하게 우거진 검단 구간 나진포천(왼쪽)과 잡목을 제거하고 산책로가 조성된 김포 구간 나진포천. 사진=독자제공

 


인천 서구와 김포를 잇는 나진포천의 검단 구역이 10년째 방치돼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인천 서구에 따르면 총 13㎞ 길이인 나진포천은 서구 마전동에서 시작되며 대부분인 10여 ㎞가 구 관할 지역인 검단에 포함돼 있지만 현재 사실상 전혀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나진포천은 불로·대곡동 일대 유일한 생태 하천임에도 불구, 주민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다보니 해당 구간엔 수 많은 벌레가 들끓고 있으며 도시 미관 저해는 물론, 장마철 인근 지역의 침수 위험까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복개 구간을 지나 완정교 인근에 이르러선 영세공장과 재활용처리장이 하천변에 줄지어 있어 하천 오염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인천시는 2006년 12월 339억6천만 원을 들여 대곡동, 불로동, 마전동 일원 18.63㎢ 지역에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을 벌였고 2008년엔 구가 나진포4교~여래교 구간의 제초작업을 진행하는 등 부분적인 관리만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후 꾸준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서 또 다시 하천 일대는 잡초에 점령당한 상황이다.

반면 김포시는 2008년 개수공사를 시작해 지난 해 시 관할 구역인 3.1㎞ 구간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구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김포시계 다리를 기준으로 김포 방향의 나진포천은 잡목이 제거되고 주민이 다닐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되는 등 도심 속 자연 하천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자 구는 내년부터 사업비 10억 원을 투입, 나진포천 정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비 대상 구간은 여래교~장감교 일대로, 올해 말 사업비를 확보하고 나면 내년 1~3월 중 실시설계용역을 진행, 11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게 된다.

이에 대해 이의상 구의원(45·가선거구·한국당)은 “나진포천을 김포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며 “풍부한 환경 자원을 활용해 나진포천을 주민과 아이들이 안전하게 걸어다니는 생태 자연 학습장으로 조성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윤진기자/koala062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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