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찾아가는 영유아 인성버스를 통해 인성예절을 배우고 있는 남양주시 별내동 소재 시립별가람어린이집 원아들의 모습. 수동적인 교육이 아닌 쌍방향, 체험식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다 이동을 위한 버스대절과 비용 등이 발생하지 않아 확대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서희수기자
지난 18일 찾아가는 영유아 인성버스를 통해 인성예절을 배우고 있는 남양주시 별내동 소재 시립별가람어린이집 원아들의 모습. 수동적인 교육이 아닌 쌍방향, 체험식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다 이동을 위한 버스대절과 비용 등이 발생하지 않아 확대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서희수기자

 

“우와~ 밖에 먹는 것도 있어! 진짜는 아니겠지?”

찾아가는 인성예절버스 탑승을 기다리며 버스 앞에 마련된 식사예절 체험공간을 발견한 한 어린이의 목소리다. 교육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인성예절버스는 지난 13일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이 버스는 의정부에 있는 인성체험실을 방문하기 어려운 나머지 경기북부 9개 시·군을 직접 찾아가 체험형 인성교육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역별로 요일을 나눠 한 타임 당 80분씩 하루 80여명(어린이집 2곳)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운영한지 1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반응은 뜨겁다.

지난 1일 시범운영 시작 후 입소문이 나면서 홈페이지 접수가 시작된 15일부터 하루 160건 이상의 신청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인성예절버스가 찾은 남양주시 별내동 소재 시립별가람어린이집에서는 41명의 5·6세 어린이들이 2개 조로 나뉘어 교육용으로 개조된 버스와 외부에 마련된 식사·마트예절 체험공간으로 이동했다.

먼저 버스에 탑승한 어린이들은 키넥트시스템으로 이루어진 실감형 인성동화체험활동을 시작으로 인성예절 교육을 시작했다.

카메라가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프로그램 속에 투영하는 키넥트시스템 덕에 아이들은 직접 스크린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볏짚을 옮겼다.

이밖에도 아이들은 버스내부에 마련된 터치스크린, 자석퍼즐, 조작활동 등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같은 시간 버스 밖에서는 나머지 아이들이 식사·마트예절 교육을 받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음식모형이 놓여있는 식탁에 앉아 바른자세로 식사하기, 소리 내 먹지 않기, ‘잘먹겠습니다’ 인사하기 등을 익히고 마트코너에서 물건을 골라 계산대에 줄서 계산을 하는 등의 일상생활 속 인성교육을 학습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요새 인성교육이 중요하지만 막상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쉬우면서 어려운, 막연한 교육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와서 교육을 해주시니 틀이 잡힌다”며 “버스 내부 공간을 활용하다보니 아이들이 체험하는데 대기시간이 발생한다는 점이 아쉽지만 외부로 나가려면 차량도 대절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은데 직접와서 무료로 가르쳐주시니 좋다”고 밝혔다.

경기도북부육아종합지원센터 관계자도 “경기도 최초이자, 전국 최초로 운영되는 찾아가는 인성예절버스의 인기가 뜨겁다. 원장님들이 와달라고 부탁하신다”며 “특히, 가평과 연천같이 상대적으로 보육소외를 겪은 지역에서 더 좋아하신다. 이미 경기남부 지역 등에서 확대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좋은 선례가 되어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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