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행정소송 검토" 이전 요구 vs 산단 "산단 조성된 후 도시개발"

22일 오후 평택시 세교동에 위치한 평택 세교 산업단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방 재정 확충을 위해 1993년 준공돼 75개 기업이 입주하고 있는 해당 산단이 현재는 주변에 수천세대에 달하는 아파트단지 등이 들어서며 악취 및 소음 피해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사진=양효원기자
22일 오후 평택시 세교동에 위치한 평택 세교 산업단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방 재정 확충을 위해 1993년 준공돼 75개 기업이 입주하고 있는 해당 산단이 현재는 주변에 수천세대에 달하는 아파트단지 등이 들어서며 악취 및 소음 피해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사진=양효원기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평택 세교 산업단지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괴롭히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도시개발사업과 함께 산단 주변에 들어선 아파트 주민들이 산단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소음 등 집단 민원을 제기하면서다. 

22일 평택시에 따르면 1993년 준공을 마친 평택 세교 산업단지(이하 산단)는 현재 75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산단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조성된 세교도시개발지구는 2009년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수립고시와 함께 추진되기 시작됐으며, 현재 예정된 수용 세대수는 3천478세대에 달한다. 

이중 산단과 2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A아파트(800여 세대)와 B아파트(1천400여 세대) 등 2개 단지는 각각 지난 1월과 4월부터 시작해 현재는 입주를 모두 마쳤다. 

하지만 해당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 피해 등을 호소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방 재정 확충을 위해 만들어진 산단은 악취와 소음 피해를 주는 애물단지로 변했다. 

실제 지난 2년 간 시에 산단 관련 접수된 악취 및 소음 민원은 서류로만 400여 건에 달하며 일반 유선 민원으로는 그 수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산단 내 C업체는 주물공장이 있는 곳으로 고무타는 냄새와 쇳가루 냄새가 산단과 맞닿은 아파트 단지내로 날아들고 있으며, D업체의 레미콘 차량 등 화물차량 이동시 발생 하는 소음도 주민들의 민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계약 당시 도면으로 봤을 땐 이렇게까지 가까운 지 몰랐다며 산단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음과 악취에 고통받고 있어 일부 문제가 되는 기업이라도 이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견디기 힘든 소음과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관련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 행정소송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산단 측은 산단 조성시기가 훨씬 전인데도 도시개발사업이 승인된 건 물론 주민들의 빗발치는 민원에 자진해서 나가라는 요구 등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산단 내 한 업체 관계자는 "주민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만큼 기업도 해당 문제 해결에 대한 많은 고민을 갖고 있으며 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지난 2월 해당 지역을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 규제를 강화했으며 분기별로 실태 조사 등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산단 내 기업은 개인 소유 재산이어서 강제로 이전시키는 등 조치는 어렵고 현재 자진 이전과 환경 관련 시설에 대한 보완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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