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항에 쌓여 있는 라돈 매트리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당진항에 쌓여 있는 라돈 매트리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라돈이 어떤 물질인지 누리꾼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라돈은 우라늄(uranium)과 토륨(thorium)이 방사선을 방출하며 납으로 붕괴되어 가는 긴 연쇄 반응 과정의 일부로 나타나는데, 라돈 자체는 대지나 지하수에 포함된 라듐이 붕괴하며 생성되는 무색무취의 기체로 방사선을 내뿜어 폐암을 일으키는 '공포의 가스'로 일컫는다.

환기가 잘 되지 않은 건물의 실내나 지하실 등에서 쉽게 발견될 수 있으며 다른 것들과 쉽게 반응하지 않는 불활성 기체이기도 하다. 원소기호는 'Rn'이고 원자 번호는 86이지만, 원자량이 서로 다른 동위원소가 여럿이 있다.

라돈은 인간이 자연 방사선으로부터 받는 방사능 노출량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자연 방사성 물질이라는 점에서 위험성을 지닌다. 호흡기를 통해 몸속에 축적되며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정밀 검사에서는 주로 광물에 함유된 우라늄과 토륨 등 라돈을 생성하는 방사능 물질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미국환경보호국(US EPA)은 라돈을 일반 인구집단에서 흡연 다음으로 위험도가 높은 폐암 원인이라고 발표했으며,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비흡연자도 라돈 노출에 의해 폐암에 걸릴 수 있는 것이다.

라돈은 방사선을 내기 때문에 고농도의 라돈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폐암이다.

라돈에 대한 폐의 영향은 노출 후 수 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연령과 흡연력, 라돈 노출 양에 따라 발생 가능성은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5일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는 라돈이 검출된 온수매트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울분을 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 소비자는 사용하던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돼 비닐로 포장한 뒤 창고에 보관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 살 된 아이와 함께 라돈이 나오는 온수매트에서 생활했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이에 앞서 소비자 A 씨는 지난달 1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A 씨는 “시기로 딱 작년 10월말쯤부터 아이의 기침이 심해졌는데, 약을 먹어도 호전이 없었고 제대로 된 수면이 힘들 정도로 기침이 계속 됐었다”며 “침대 탓으로 생각했는데 온수매트 시기와 비슷하니 온수매트 탓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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