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축승회에서 손가락 4개를 펴고 있다. 왼쪽부터 염경엽 단장,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한동민, 트레이 힐만 감독, 최창원 구단주, 주장 이재원, 류준열 SK 와이번스 대표이사. 사진=SK와이번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축승회에서 손가락 4개를 펴고 있다. 왼쪽부터 염경엽 단장,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한동민, 트레이 힐만 감독, 최창원 구단주, 주장 이재원, 류준열 SK 와이번스 대표이사. 사진=SK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 염경엽 단장이 SK와이번스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

13일 SK는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를 꺾고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지 12시간도 안 돼 “제7대 감독으로 염 단장을 선임하고 3년간 계약금 4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 25억원에 계약했다”며 전격적으로 후임 감독을 발표했다.

연봉 7억원은 KBO리그 감독 연봉 중 최고액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 김기태 KIA타이거즈 감독,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종전 최고인 연봉 5억원을 받았다.

SK는 힐만 감독의 연봉이 60만 달러(약 6억8천300만원)인 점을 고려해 염 신임감독의 연봉을 이와 맞추고, 단장으로 팀의 우승을 이끈 우승 프리미엄을 보태 역대최고 대우라는 선물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3시즌 만에 사령탑으로 돌아온다. 그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넥센 히어로즈를 이끌었다. 4년 내리 포스트시즌에 팀을 올렸고, 통산 305승 6무 233패, 승률 0.567을 올렸다.

SK는 염 신임감독이 구단 이해도가 높은 데다 데이터 분석력을 포함한 감독으로서의 역량이 충분히 검증됐다는 판단에 따라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염 감독이 지난 2년간 단장을 지내며 SK의 선수 육성시스템을 구축해 앞으로 SK '제 2왕조 시대'를 이끌 최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염경엽 신임감독은 "힐만 감독님이 잘 다진 팀을 맡게 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는데, 감독으로서 인천 연고 팀을 맡아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야구를 구성하고 있는 3가지 주체인 구단, 선수단, 팬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1991년 인천 연고 팀인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염 감독은 2000년까지 현역으로 활약한 뒤 구단 직원으로 변신했다. 이어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코치, 2008년 LG트윈스 운영팀장, 2010년 LG트윈스 코치 등을 지냈다.

한편 SK는 15일 오후 3시 인천 문학경기장 내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감독 이·취임식을 연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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