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3개 시(市) 시장, 수원시청 모여 '산수화 상생협약식' 가져
행정구역 관계없이 현안·재난 공동대응 및 상생사업 발굴·추진
군공항이전은 협력사항 제외, "6년전 '산수화' 전철아니냐" 우려

13일 오전 11시 수원시청 상황실에 모인 곽상욱 오산시장(왼쪽부터), 염태영 수원시장, 서철모 화성시장이 각각 서명한 '산수화 상생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13일 오전 11시 수원시청 상황실에 모인 곽상욱 오산시장(왼쪽부터), 염태영 수원시장, 서철모 화성시장이 각각 서명한 '산수화 상생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수원·화성·오산 3개 시(市) 기초단체장이 13일 협약한 '산수화 상생협력안'이 '알맹이 빠진 속빈강정'이라는 아쉬운 목소리가 높다.

 3개 지자체가 안고 있는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는 정작 협약 대상에서 빠져 있어서다.

 이 때문에 과거 6년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생 협력 전개로 또 다시 시민들을 '희망고문'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짙다.

 13일 수원시와 화성시, 오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염태영 수원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서철모 화성시장이 수원시청 상황실에 모여 '산수화 상생협약식'을 진행했다.

 '산수화'는 오산의 '산', 수원의 '수', 화성의 '화'가 조합돼 만들어진 이름이다.

 협약에 따라 3개 시는 중요 지역현안, 긴급재난사고 발생시 행정구역과 관계없이 공동 대응하고, 문화·교육·교통·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상생 협력사업을 발굴·추진하기로 했다.

 또 공통의 역사적·정신적 문화유산 계승·발전 방안, 주요 공공시설 공용 방안 등을 마련해 지역 경쟁력 및 행정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날 협약안 중 해당 지자체들이 안고 있는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 등 주요 현안 논의는 제외됐다.

 군공항은 국가 주도 사업으로, 지자체간 민감하게 반응 할 수 있는 사안이여서 배제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2017년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발표 이후 해당 문제는 3개 지자체간 불통(不通)의 원인이 됐고, 이후 주민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해당 문제에 대한 논의 없이 상생협약이 실질적으로 진행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만 낳고 있다.

 더욱이 해당 문제로 2012년 11월 협약한 '오산·수원·화성 상생협력'도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난 전례가 있다.

 이에 대해 염태영 수원시장은 "과거 의도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협약 등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3개 시가 협력할 것"이라며 "그때와 달리 지금은 이미 갈등요인이 모두 드러나 있는 데다 최근엔 오히려 여러 현안이 타결을 이뤄내고 있어 출발부터가 당시와 다르다. 문제없이 3개 시가 상생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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