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로 급변하는 우리나라에서 국민 건강은 점차 국가 문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보건의료에 대한 국가의 책임이 강조되고 공공의료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각 지자체 보건소가 공공보건의료의 큰 역할을 담당하는 보건사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추세이다.

보건소의 역할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화되면서 처음에는 일차의료기관의 질환 예방 중심에서 점차 국민 건강증진의 중추적인 역할과 지역특화별 맞춤형 건강증진사업으로 나아가며, 현재는 통합건강증진사업 및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통한 커뮤니티케어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 체계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는 이 지면을 통해 보건소 내 주민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중 지역주민의 많은 호응과 높은 만족도로 평가되는 한의약 관련 사업들을 소개하고 점차 확대되는 보건소 내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여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알리고자 한다.

필자가 속한 수원에서는 2012년에 팔달구 보건소가 경기도 최초 도시형 한의약허브보건소로 선정된 이후 현재까지 다양한 한의약건강증진 프로그램을 통하여 주민건강증진을 도모하고 있으며, 인구의 고령화와 생활양식의 변화로 노인환자 및 중풍·치매·관절염 등 만성·퇴행성 질환의 증가로 지역주민들의 한의약의료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한의약 공공의료가 부족한 현실에서 한의약 공공의료서비스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내용으로는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한의약적 건강관리법 교육 및 운동으로 ‘88하게 달리자 99세까지’라는 보건소 모토를 설정하여 ▶한의약 중풍예방교실 ▶생생! 관절통 한방에 해결하기 ▶한방백세 건강지킴이 ▶한방 장수마을 만들기 ▶도전! 한방에 비만탈출 ▶갱년기 한방에 극복하기 ▶한방 금연클리닉 ▶해피실버 건강대학 ▶화성행궁내 역사속 한의약체험 등 다양한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주민 참여를 활성화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보건소에서는 최근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로 시행되는 치매안심센터 주관 하에 노인 대상 한의약 건강증진 표준 프로그램인 ‘총명한 백세’를 바탕으로 한의약 인지재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하여 경도인지장애 개선의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어 참여한 어르신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보건소에는 ‘한의약 갱년기 건강스쿨’을 운영하여 보건소 한의사와 간호사, 한의체조강사 등이 상담과 침요법, 국학 기공체조 등의 진행 및 맞춤형 한방 약재를 제공하고 자연휴양림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병행으로 참가자들의 갱년기지수가 매우 개선되었다고 한다.

그 외 경기도 일산동구보건소는 ‘한방 전지적 관리시점’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장애인대상 한의약 건강증진 시범사업을 시작하여 앞으로 지역사회 장애인의 주체적인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더욱 전문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의 제공으로 지역사회 장애인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 보건소에서는 영유아, 청소년, 임산부 관련 사업에서 나아가 노인 치매, 장애인대상까지 다양한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통해서 주민들의 건강증진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건강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것은 많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경제적인 논리보다 신념과 철학적인 접근에서 국민 건강 증진과 삶의 질적 향상에 대한 노력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노력의 결과를 위해 보건소의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을 통한 주민 건강증진 향상뿐만 아니라 나아가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전 국민들이 의료제도 속에서 한의약을 통한 건강증진이 이루어질 수 있는 모습이 되기를 기대하며 지자체의 많은 주민들이 보건소에서 시행되는 다양한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통하여 몸과 마음이 함께 향상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최병준 수원시한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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