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 감사를 받던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내부 게시판에 시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글을 게시해 긴급 의장단 회의가 소집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25일 화성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읍·면·동사무소를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집행부 본청과 실·과·소 등에 대해 기획행정위원회, 경제환경위원회, 교육복지위원회, 도시건설위원회 등 4개 상임위별로 2018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행감 5일차인 지난 23일 오후 1시 30분께 화성시 공무원 내부 게시판에 ‘행정사무감사 유감, 의회의 갑질 어디에 신고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면서 내용을 전해들은 시의회가 상임위별 행감을 정회한데 이어 긴급 의장단 회의를 소집하는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게시된 글에는 “의회의 행정사무감사는 (화성시의)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집행부, 과장 망신주기 위한 것”이라며 “3∼4개 부서를 동시에 출석시켜 선임부서부터 해당부서까지 기디리게 만들고, 끝나도 돌아가지 못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한, 게시자는 이를 두고 “비효율의 극치 연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게시자는 ▶팀장이나 주무관이 알고 있어야 하는 세부적이 내용을 (과장에게)질문한 뒤 그것도 모르냐 ▶위원회가 그렇게 우습냐 등의 질문을 나열하며 “감사의 방식, 서로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집행부의 견제와 화성시의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글은 30여분만에 8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수 십건의 답글까지 달렸다.

답글에는 ▶을의 입장에서 당할 수 밖에 없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부서 소관도 아닌데 물어보고 대답이 즉시 안나오면 화내고 짜증내고... ▶사이다 글이네요 ▶개콘이 재미없어지는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반면 “의원들을 탓만 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과장을 비롯한 부서장들의 안일한 준비도 문제”라는 자성의 글도 있었다.

신창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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