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치인의 예측이라고 하지만 지금 자유한국당은 꼭 그길로 가는 것 으로 보인다. 그 길은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요즘 박근혜 전 대통령 불구속 수사 결의안 추진과 함께 솔솔 부는 내년 4월 구속 만기 석방설과 곧 이은 친박 창당 예측이다. 물론 정치 고단수의 박지원 의원 개인의 예측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예측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으로 보면 꼭 틀린 예측도 아닐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니까 박 전 대통령 구속 만기가 내년 4월로 대법원에서 이때까지 선고하기가 어려워 시간을 계속 끌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당의 자중지란이 있을 것으로 보여지면서다. 다시말해 여러 내홍을 겪을 수 밖에 없는 한국당 안에서 당을 뛰쳐나가게 될 친박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 확실히 될 것이라는 얘기다.

상상이 현실로 바뀌는 시간은 그리 멀지 않다. 2020년 총선까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고 특정 지역에서는 친박을 중심으로 국회의원이 당선될 확률이 높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상상이 생기는 것이고 친박 정당 탄생 역시 가능해 보인다. 여기에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다면 더 많은 친박 중심의 국회의원들이 나올 것이고 자칫 원내교섭단체 얘기마저 나올 수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한국당이다. 언뜻 보기에도 지금의 최대 야당인 한국당은 민주당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넘어설 동력이 있음에도 그렇지 못하고 있다.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는 셈이다. 기껏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수사 결의안 추진을 두고 친박 내부 정리마저 못하고 있다.

매일을 이렇게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를 놓고 얘기하면서 한국당은 밤을 지새우고 있다. 하락 추세에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넘어설 의지마저 엿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 여론조사는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9주 연속 하락 끝에 취임 이후 최저치인 48.4%를 기록했을 정도다.

이런 흐름은 당장에 거의 아사지경에 이른 한국당으로서 반길 상황이지만 지금의 당내는 너무 엉클어져 가고 있다. 인적 쇄신 대상에 엎드려 있던 친박에서 탄핵의 부당성을 수면위로 꺼내들고 있고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러한 친박의 지지가 필요한 비박과 중도마저 ‘박근혜 불구속 재판 촉구 결의안’까지 꺼내 들고 있어서다. 한 마디로 지금 한국당은 배부른 소리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 식으로 돌아간다면 모든게 원점으로 돌아갈 여지가 많다. 보수 대통합은 물론이고 요즘 거론되고 있는 반문연대도 어림없게 된다. 사람은 많으나 제대로 된 지도자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구심점이 없어진 탓이다. 이러다보니 여권에 대한 지지율 하락이 한국당의 쇄신과 통합의 동력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역작용의 소지가 커 보인다. 분명한 것은 한국당이 탄핵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경우다. 지금 남아있는 의원들의 의지와는 달리 한국당은 2020년 총선에서 지난 6월 지방선거의 실망과 같아진다. 한국당이 사는 길은 오로지 통합이다. 이제와서 반성과 청산 운운도 넘어간 분위기다.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권을 국민에게 넘기는 모양새가 바람직하게 보인다. 국민중심으로 모든 정책을 국정에 반영한다는 과정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편이 가장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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