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은 여성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청소년이 되면 생리를 하게 되고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게 됩니다. 50세 전후로 생리가 멈추게 되면 가임력이 상실되면서 노년을 준비하게 되지요. 그런데 생리불순, 생리통, 자궁근종/선근증, 자궁암 등으로 조기에 자궁적출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흔히 ‘애기를 낳을 것이 아니면 적출해도 전혀 문제가 안 된다’라는 통념이 일반적일 뿐 아니라 부인과 의사들에게도 만연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의 논문에 의하면 자궁적출로 인해 여성의 건강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궁적출시 난소를 남겨 놓아 여성호르몬이 잘 분비된다 하더라도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대사질환), 심부정맥이 증가된다(2018년 폐경학회지)고 하고, 젊은 나이에 자궁적출시 조기폐경이 2배 이상 증가하여, 노화를 촉진시킨다(2016년 산부인과학회지)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한해 60만 명의 여성이 자궁적출을 받는데, 우울증 유발, 자존감 상실 등 부작용이 따른다는 보스턴의대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OECD국가중 자궁질환에 대한 자궁적출이 10년 넘게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 자궁질환시 적출 수술보다는 하이푸 시술 등 비수술적 방법을 이용, 최대한 자궁을 보존하여 여성의 자존감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성영모 강남여성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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