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부 대도시 하수도 요금이 원가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시에서는 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을 높이기 위해 잇따라 요금을 인상하거나 인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3일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도 내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9곳 가운데 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이 가장 낮은 곳은 화성시(42%)다.

다음은 남양주(47%), 용인(48%), 성남(62%), 고양(66%), 수원(68%), 안산(72%),안양(74%), 부천(97%) 등으로, 9개 대도시 평균 현실화율은 64%다.

요금 현실화율은 t당 하수도 요금 대비 처리 원가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화성시의 경우 2017년 기준, t당 1천166원의 처리 비용이 들지만 거둬들이는 요금은 t당 평균 495원이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현실화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 요금을 24% 인상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는 20%, 2021년에는 16%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일반 가정에서 한 달에 20t의 하수를 배출하면, 7천400원이던 사용료는 올해부터 9천200원으로 약 1천800원 오른다.

수원시도 지난해 20%를 인상한 데 이어 올해 10% 올렸고, 내년에도 4% 추가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안산시는 올해 하반기 인상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용인시는 올해까지 동결했다가 내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이미 도시화한 지역은 시설 투자비가 추가로 들지 않기 때문에 요금을 동결하더라도 매년 현실화율이 오르게 된다”며 “하지만 화성시의 경우 향남2·동탄2 택지지구 내 하수처리장을 신설하는 등 시설비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 현실화율을 높이기 위해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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