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8억5천만 원대 '과천 래미안 슈르' 최근 5천만원 가량 하락
과천지식정보타운·3기 신도시 대규모 신규 물량 공급 기대감

 

13일 찾은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민간건설업체가 조성 중인 이곳은 올 상반기 600여 가구 규모의 공공주택 공급을 시작으로 8천272가구가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과천 부동산업계는 이곳을 노리는 대기수요가 전세가 하락을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황호영 기자
13일 찾은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민간건설업체가 조성 중인 이곳은 올 상반기 600여 가구 규모의 공공주택 공급을 시작으로 8천272가구가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과천 부동산업계는 이곳을 노리는 대기수요가 전세가 하락을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황호영 기자

84㎡형 기준 8억 원을 넘기며 고공행진하던 과천 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전용면적 84㎡ 기준 8억5천만 원을 형성했던 입주 10년차를 맞은 1기 재건축단지 '과천 래미안 슈르'가 최근 들어 8억 원 안팎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강남발(發) 집값 조정과 더불어 과천지식정보타운, 3기 신도시 개발 등 신규 시장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13일 찾은 과천시 갈현동 소재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민간건설업체가 공동으로 조성 중인 이곳은 올 상반기 600여 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이 공급된다.

이를 시작으로 1천200여 가구의 아파트 공급이 가시권에 진입했으며,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총 아파트 공급물량은 8천272가구 규모로 계획돼 있다.

이에 과천 부동산업계는 "올해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첫 공급 대기수요가 전세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지난 9~10월께 과천 지역은 투기 수요자들의 집중 타깃이 됐다. 청약가점이 높은 타지역 수요자들이 1순위 요건인 '과천 내 1년 거주'를 충족하고자 전세매물에 몰리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진 것.

업계 관계자 A씨는 "올 상반기부터 과천지식정보타운 최초 공급이 예정, 현 시점에서 신규전세 혹은 재계약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과천 전세가는 지난해 9월부터 가을 이사철 수요 급증세를 타고 재건축 단지가 포진한 원문동, 별양동 위주로 상승세를 탔다.

10월까지 주당 0.2% 안팎의 상승률을 유지했고, 11월 둘째 주 이후 점차 보합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12월까지 매주 0.1% 안팎의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월 대비 0.24% 급락했다.

59㎡형 전세매물 하한가도 6억 원에서 5억 원 후반대로 밀렸고, 지난해 7월 입주를 완료한 첫 번째 2기 재건축 단지 '과천 센트럴 스위트'도 84㎡형 7억 원대 매물이 등장한 지 6개월 만에 6억 원대로 주저앉았다.

업계는 과천 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이 3기 신도시, 과천지식정보타운, 과천재건축 등과 맞물려 한동안 혼조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과 3기 신도시 주택의 대부분이 공공주택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과천 고유의 고가 요인인 '희소성'이 저하돼 가격형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다.

2020년 과천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위버필드'와 과천주공 12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센트레빌' 등 2천200여 가구가 풀리는 것도 전세시장의 또 다른 변수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올해 과천지역 입주물량은 없지만 향후 신규시장 진입을 위한 임차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수준의 시세폭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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