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청 "혹한기 등 특수한 경우 실내 위주 배치 등 유기적 대응"

경기북부 전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14일 의정부경찰서 정문 앞에서 한 의경이 마스크조차 없이 근무를 서고 있다. 조윤성기자
경기북부 전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14일 의정부경찰서 정문 앞에서 한 의경이 마스크조차 없이 근무를 서고 있다. 조윤성기자

 

대한민국을 미세먼지 공포가 뒤덮은 14일. 경기북부에서 근무하는 의경들은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사실상 방치됐다.

이날 경찰청과 일선 경찰서를 지키는 의경들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먼지속에서 마스크조차 없이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를 강행했다.

경기북부 일대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오전 11시께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앞.

청사 정문을 지키는 의경들은 숨이 막힐듯한 미세먼지 속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근무에 투입됐다.

의경들은 가로세로 1m 남짓한 원통형 초소안에 대기하다 차가 들어오면 먼지 가득한 밖으로 나와 안내를 업무를 해야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이날 오후 4시에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지수화한 통합대기환경지수가 매우나쁨 기준(251 이상)을 뛰어넘는 325까지 치솟았다.

민감한 사람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실외에서 모든 신체 활동을 금지해야 하는 수치다.

이날 의정부경찰서에서도 마스크 조차 쓰지 않은 의경이 홀로 정문을 지키고 있었다.

보급용 마스크가 떨어진 뒤 추가 보급을 받지 못한 해당 의경은 연신 물을 들이키며 미세먼지 공포를 견뎌내고 있었다.

포천경찰서도 이날 평소와 다름없는 24시간의 근무가 이어졌다. 하지만 마스크 보급이 없는 탓에 이날 근무를 서는 의경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지방청을 비롯한 경찰서에서는 고용노동부가 정한 미세먼지 지침도 지켜지지 않았다.

고용노동부는 ‘미세먼지 대응 건강보호 지침’에 따라 미세먼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심장질환자를 포함한 민감군을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을 교육하도록 하고 있다.

오늘과 같은 주의보 단계에서는 발령 사실을 공지하고 마스크를 지급해야 하며 민감군에게는 휴식시간을 더 줘야한다.

지방청과 경찰서의 의경들은 모두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으며, 경찰서 소속 의경들은 마스크 보급도 별도로 받지 못했다.

경기북부지방청 관계자는 “마스크는 상시지급하고 있다. 다만 대원들 기호에 따라 교대로 근무를 나가면서 준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혹한기 또는 혹서기나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등 특수한 경우 근무를 실내 위주로 배치하는 등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성·노진균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