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용(50) 휴먼톡톡 대표이사 겸 기술이사(왼쪽)와 김광규(56세) 마케팅이사. 안형철기자
김철용(50) 휴먼톡톡 대표이사 겸 기술이사(왼쪽)와 김광규(56세) 마케팅이사. 안형철기자

김철용(50) ‘휴먼톡톡’ 대표이사 겸 기술이사와 김광규(56) 마케팅이사는 서울 마포비즈 시니어 창업교육에서 처음 만났다. 지난 2017년 2월 창업한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김 이사를 영입, 함께 회사를 꾸려 나가고 있다. 휴먼톡톡은 교육용 전자소리펜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동남아시아 출판시장과 교육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대표의 기술과 계획, 김 이사의 실천 능력이 어우러져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예비창업자 둘 의기투합= 김 대표는 6년간의 전자소리펜 회사 연구부서 경력을 비롯해 콘텐츠 개발사업, 보험설계사, 대학강사 등 치열한 나날을 보냈다. 어려운 생계에도 오래전부터 품어 온 해외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창업에 뛰어들었다. 아이템도, 실행계획도, 정부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몇 번이나 확인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는 데는 큰 벽이 있었다. 특히 동남아시장 진출이 난제로 꼽혔다. 김 대표는 고심 끝에 창업교육을 받으며 알게 된 김 이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 이사는 약 20년간 동남아에서 선박엔진, 화장품, 의료기기 등의 무역사업을 벌였던 ‘동남아통’이었다.

김 이사는 “김 대표의 제안을 받고 보니 전자소리펜이라는 아이템이 내 아이템보다 빨리 실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무엇보다 나의 경력과 경험을 살릴 수 있다는 게 분명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 이사는 동남아에 대해 지식뿐 아니라 정확하고 섬세했다”면서 “이는 내게 없는 것으로 김 이사와 함께하면서 상승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서로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의기투합한 것이다. 현재 김 대표는 대표이사와 기술이사로서 제품의 개발과 전반적인 경영을, 김 이사는 타깃시장인 동남아 진출을 각각 맡고 있다.



◇‘기회의 땅’ 동남아시장= 최근 동남아 출판시장과 교육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게 휴먼톡톡이 동남아 진출을 결정한 배경이다. 김 대표는 미래의 비전은 내수가 아닌 해외에 있고, 그중에서도 교육시장이라고 굳게 믿었다. 동남아 출판·교육시장에 먼저 내놓은 아이템은 교육용 전자소리펜. 그림에 펜을 가져다 대면 소리가 나는 전자펜으로 한국 교육시장에서는 이미 유명한 제품이다. 기존 기업들이 내수시장에서 경쟁하는 틈을 노려 휴먼톡톡이 동남아에 맨 처음 진출한다는 계획이었다.

김 대표는 “동남아의 출판·교육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부가적인 기능이 있는 ‘소리펜’이 진출하면 한류의 인기를 등에 업고 동남아 학부모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휴먼톡톡은 동남아에서 소리펜의 시장 규모를 2천5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와서 7천 달러의 샘플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오는 3~4월 본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휴먼톡톡의 소리펜은 현지어, 영어와 더불어 한국어 기능도 추가해 하나의 책에서 세 가지 언어를 경험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내수는 이익사업으로는 진출할 생각이 없다”면서 “다만 향후 개도국 장애인들에게 IT기술을 접목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조사업은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시니어 창업? 교육 필수”= 두 명의 시니어 창업자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시니어 창업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에서 공고하는 사업과 관련한 사업계획서 작성뿐 아니라 전체적인 창업의 방향과 구체성을 높여 준다는 것. 특히 처음 혼자 시작하는 창업자들에게는 각 지역에 소재한 중장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할 것을 추천했다. 창업지원센터는 창업교육은 물론 홈페이지, 특허출원, 시장분석, 홍보영상 등 사업비용의 70%를 패키지지원하고 2년간 임대료가 무상이기 때문이다. 휴먼톡톡은 여기 더해 센터가 진행하는 ‘생활혁신형 아이디어 톡톡’에 선정, 초기 운영자금 2천만 원을 지원받았다. 휴먼톡톡은 지난해 50개에 달하는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했다. 이 중 9개 사업에 선정됐는데, 이들은 창업교육 효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이사는 “창업교육을 통해 자신이 창업에 적합한지 생각을 정리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면서 “창업자들은 서울을 고집하는데 서울을 벗어나면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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