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과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전 씨의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훼손 관련 재판 출석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5·18기념재단과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전 씨의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훼손 관련 재판 출석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며 법정 출석을 거부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프 논란과 관련해 5·18단체가 엄벌을 촉구했다.

17일 5·18 기념재단과 3단체(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는 성명을 내고 "사법부는 사법질서를 농단한 전두환을 즉각 법의 심판대에 세워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전두환은 알츠하이머 증세를 이유로 법정에 나오지 않았음에도 재판과 비슷한 시기는 물론 이후에도 여러 차례 골프를 쳤다"며 "이는 5·18 피해자는 물론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전씨가 앓고 있는 병은 알츠하이머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진실을 망각하는 자기망상병"이라며 "사법부는 더는 전씨의 사기극과 기만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사탄'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5월 불구속기소 된 후 8월 27일 첫 공판기일이 잡혔으나 알츠하이머 증세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고 지난 7일에도 독감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언론 보도를 통해 전씨가 지난해 4월과 지난달에도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판부는 지난 7일 강제구인장을 발부해 오는 3월 11일 예정된 다음 재판을 진행할 방침을 밝혔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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