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건강

미세먼지 중 지름이 2.5㎛ 이하의 입자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하는데, 초미세먼지는 인체 내 기관지 및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기 쉬워 기관지, 폐 등에 붙어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의 급격한 저하로 감기, 천식,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 부정맥, 동맥경화증과 같은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가임기 여성이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재태 기간에 비해 작은 체중아의 출산과 관련성이 보고되었고,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의 노출은 저체중 출산아, 조산아, 재태 기간에 비해 작은 체중아를 출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미세먼지가 기관지에 미치는 영향

미세먼지가 코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흡입되면 폐포까지 직접 침투하여 급격히 폐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다양한 폐질환이 발생되며 조기 사망률도 증가하게 된다. 유럽에서 발표된 한 논문에 의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5㎛/m3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18% 증가했고, 일반 미세먼지가 10㎍/m3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에서 발표된 논문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5㎍/m3 증가할 때마다 조기사망률이 7%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즉, 미세먼지로 인해 폐 건강이 안 좋아지면 폐활량이 감소하는 폐기능 장애가 생길 수 있는데, 천식, 기관지염과 같은 폐질환 뿐 아니라 폐암의 발생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또한, 폐 건강은 인체의 면역력 강화와 직결된다. 폐가 안 좋아지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기와 같은 질병에 더 노출되기 쉽다.


미세먼지가 심한날에는?

미세먼지로 부터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실외 활동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부득이한 외출 후에는 코와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하고 양치질이나 구강세정제로 입안을 깨끗이 헹궈줘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창문을 열지 않아 미세먼지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부득이하게 환기를 위해서 창문을 열어야 하는 경우에는 환기 후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에 물걸레질을 깨끗이 해주는 게 좋다. 실내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에어컨 필터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에서 흡연을 하거나 촛불을 켜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미세먼지로부터 몸을 지키는 방법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은데,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미세먼지가 더 쉽게 침투하게 된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날에는 하루 8잔(1.5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셔 혈액에 수분 함량이 많아지면 체내 중금속 혈중 농도가 낮아지고 소변을 통해 중금속을 더욱 잘 배출할 수 있다. 또한 평소 규칙적인 유산소성 운동을 통하여 폐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한다. 산책 정도의 걷기 운동이나 물속에서 하는 수영이 폐에 좋은 유산소성 운동이다. 또한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폐 건강에 도움이 된다. 복식호흡은 코로 숨을 들이마신 후 천천히 입으로 내쉬는 방법으로 폐활량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결론적으로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공장, 가정 등에서 석탄이나 석유가 연소되면서 배출된 오염물질로 우리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인체에 가하는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호흡기가 약한 노인, 어린이, 임산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개인위생에 좀 더 철저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한다.

백창현기자

도움말= 송상욱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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