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일본 고노 다로 외무상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일본 고노 다로 외무상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양자 회담을 열었다.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30분간 진행된 이 회담은 두 사람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다보스 시내의 호텔에서 만난 양국 장관은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최근 불거진 레이더 갈등 등 현안에 대해 비공개로 논의를 시작했다.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오늘을 포함해 세 차례 일본의 초계기 저공비행이 있었다. 상황이 정리 안되고 진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장관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외교당국 간 절제되고 사려 깊게 이런 문제와 관련해 양국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에 확고한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현안 관리하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같이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고노 외무상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항간의 어려운 과제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북미 동향 포함해 북한 문제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일 외교 장관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30일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대해 강제동원 피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이후 처음이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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