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프리랜서 기자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가운데 손 대표이사가 폭행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상대방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A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일축했다.
A씨는 타 방송사 기자 출신으로 제보가 인연이 돼 약 4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고손 대표이사는 설명했다.
손 대표이사는 그러면서 "방송사를 그만둔 A씨가 오랫동안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왔다"며 "이번 사안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해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이사는 이어 2017년 4월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는데, A씨가 지난해 여름 이 사실을 듣고 자신을찾아 기사화를 빌미로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이사는 해당 접촉사고에 대해서는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합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씨가 이후 직접 찾아오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며 "이에 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특채는 회사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일관되게 얘기하자 최근에는 거액까지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이사는 A씨를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프리랜서 기자 A씨로부터 지난 10일 밤 1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본식 주점에서 손 대표이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주점에서 손 대표이사와 단둘이 식사를 하던 중 얼굴을 수차례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손 대표이사에 관한 제보를 받고 취재를 하면서 입장을 듣기 위해 그를 수차례 만난 적 있다"며 "사건 당일 손 대표이사가 저에게 JTBC 일자리를 제안했으며, 이를 거절했더니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행을 당한 직후 손 대표이사와 나눈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며 "손 대표이사가 폭행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해당 녹음 파일에는 한 남성이 A씨에게 "아팠다면 폭행이고 사과한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신고자 진술만 들은 상태로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내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준기자/
관련기사
- [속보] 손석희, '폭행 의혹'에 "불법 취업 청탁과 협박 받았을뿐" 손석희, '폭행 의혹'에 "불법 취업 청탁과 협박 받았을뿐"
- MBN, 손석희 추정 남성 녹취 공개 "아팠다면 내가 폭행이라고 사과할게" 손석희 JTBC 대표이사 폭행 논란 관련 사건 당시로 추정되는 녹취록이 일부 공개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MBN '뉴스8'에서는 손석희 사장과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 사이의 폭행 공방을 다뤘다. MBN은 폭행 피해를 주장한 김 모씨와 손석희 대표이사의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라며 두 남성의 대화를 보도하며 "손 사장이 김 씨를 달래며 사과하는 음성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폭행 사실 인정하고 사과하신 거죠?"라고 묻는다. 이에 다른 남성은 "그래, 그게 아팠다면 내가 폭행이고
- JTBC "손석희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 주장,명백한 허위…'흠집내기'로 몰고가려는 K씨의 의도" 손석희 JTBC 사장이 추가 입장을 밝혔다.25일 JTBC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손 사장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임을 밝힌다"며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입니다. 이는 이번 사안을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문제 당사자 K씨의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이어 "이를 포함한 이번 사안을 둘러싼 모든 가짜 뉴스 작성자와 유포자, 이를 사실인 것처럼 전하는 매체에 대해선 추가 고소를 통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